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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웅아!
수유리 별장에서의 네 어머님이 손수 만드신 도토리묵 맛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그 도토리묵을
안주 삼아 곡차를 마시며 너와 최기준 그리고 나 셋이서 이야기를 나누고 다음 만남을 약속하며
헤어진 것이 너와 마지막 영원한 이별이 될 줄이야 !
그 시절 만해도 결핵은 불치의 병이 아니었으므로, 균형 있는 음식을 섭취하고 공기 맑은 환경에서

요양하면서 약을 복용하면 대부분 완쾌되는 질환인데,
네가 그 병 때문에 그리  쉽게 떠날 줄 누가 알았겠나?
죽어 천당보다는 때로는 지옥 같지만 살아 숨쉬는 이승이 좋다고, 보통 사람들은 살기 위해 상식을
넘는 일도 다반사로 하며 살려고 발버둥치는 세상인데, 무엇이 너를 그렇게도 힘들게 하고
무엇이 그리도 보기 역겹게 하였기에 일찍 눈을 감아버렸나?
어느 누구한테도 싫은 말 한마디 없이 언제나 소처럼 묵묵하게 네 맡은바 일을 해내던 너 인데!
그 생활고 때문에 힘들고 어려운 세상사 무거운 짐을 지고 마음의 고통을 혼자서 삭이면서 살아 온
것이 마음에 응어리로 맺혀 그것이 가슴에 병이 되어 버렸었나?
아니면 너의 정직한 성품 때문에 살아남기 위해 세속과 타협하며 살아가는 것이 마음에 내키지 않아
세상사 부질없는 짐 훨훨 털어 버리고 어차피 누구나 다 가야하는 길 네가 먼저 선택해 가 버렸나?
삶에 대한 애착을 갖고, 살겠다고 조금만 매달려 보았더라면 그렇게 쉽게 가지는 않았을 터인데. 
 요즈음 부쩍 네 생각나는 때가 많구나.
연말 동창회, 등산모임, 그리고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동문들을 만나고 동문의 소식을 들을 때마다
언제나 한 자리가 비워있는 느낌이다  .
시골 태생이라 서울 생활에 익숙하지 못했던 나에게 언제나 따뜻하게 대해 주었던 너!
지금도 을지로 6가에서 제기동까지, 때로는 청량리 전농동 네 집까지 하교 후 곧 잘 길동무하면서
걸었던 기억들이며. 
그 어느 날인가 눈이 포근하게 내리던 날 전농동 비탈진 네 집 근처를 거닐며
-지금 생각하면 나의 능력으로 실현 될 수 없는 약간은 허황한 꿈이기는 했지만 -
20년 30년 후 우리의 미래를 이야기했던 기억들이 지금도 생생한데,
너는 저승이고 나는 이승이구나.
 인웅아!
네가 해군사관학교에서 청운의 꿈을 접고 잠시 은신처로 우리 집에서  머무는 동안 농부의 흉내를

내며 어설픈 솜씨로 낫으로 보리 베고 땀을 흘린 후 너와 내가 우리 집안 식구들과 함께 둘러앉아

사이참을 먹었던 그곳 그 자리에 며칠 전에 늙으신 우리 어머니(老親)의 영원한 휴식처를 마련했다.
눈감기 전에 막내아들 짝을 맺어주는 것이 소원이셨던 나의 아버지(先考)께서는 내가 총각을 면한
그 이듬해에 81세로 삶을 마감하셨는데,
우리 어머니는 늦게 낳은 나를 못 미더워 내 나이 쉰 세대가 되도록 내 뒷바라지와 내 걱정만

하시다가 98세의 일기로 마지막 숨을 거두시었다.
갈 길이 바쁘신 데도 이 못난 자식을 보지 않고는 가실 수 없었던지 먼길에서 늦게야 도착한 후

자식의 손을 잡아 보고서야 다시는 돌아 올 수 없는 그 머나먼 길을 떠나셨다.
평상시 잠자듯 눈감을 수 있게 해주도록 기원하시더니 깊은 한잠을 주무신 후 긴 숨 한번 내쉬고는
당신 뜻대로 아무 고통 없이 운명(殞命)하셨다.
천수(天壽)를 다했으니 사람들은 好喪이라 하지만,
왜 그리 자꾸만 불효했던 지난 일들만 생각이 나는지, 그 때마다 눈물이 나더구나.
 숨을 거두면 세상사 모든 희로애락에서 벗어나 그렇게 고요하게 잠드는 것을
 숨을 거두면 한 평도 안 되는 땅, 한길 정도의 깊이에 묻혀 한줌의 흙이 되어 영원히 잠드는 것을.
 숨을 거두면 모든 것이 끝인 것을..
그러나 20여년 전에 작고하신 우리 아버님께서 내 곁에 계시듯
우리 어머니 또한 내가 잊지 않고 있는 한 언제나 내 곁에  계실 것이다.
 인웅아!
아직은 내가 너를 만날 날이 먼 훗날이겠지만. "저승 길이 대문 밖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이승을 떠나는 그 것만은 너와 같이 따로 정해진 순서가 없으니 우리 아이들에게
<내가 죽거들랑 부고도 내지 말고, 내 묘비명도 쓰지 말고, 무덤도 만들지 말라고>,
미리 당부를 하여야겠다.
 < 죽음이란 육신의 생명력 정지가 아니라
            남아 있는 사람의 기억 속에서 영원히 살아졌을 때이므로. >
"주여! 죽어서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는 육신이라면, 현세에서는 별로 사람다운 구실을 하지 못한

저의 육신이라도 사후에는 필요한 사람의 것이 되도록 하여 주십시오.. amen!"
                                                   너를 잊지 못하는       Augustinus. (ah36)으로부터


P. S.  올 겨울은 늙으신 우리 어머니 춥지 않게 무덤 위에 포근한 눈으로 쌓여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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