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엘 2박이나 하고 오늘 오후 돌아왔다. 비즈네스로는 부산 갈 일이
거의 없이 지내 온 터라 거의 10년만에 가 본 부산. 내가 못 본 지하철이
생겼는데 올때까지 다섯 번을 타 보았다. 도대체 지하철엔 어디든지
지도라는 것이 없어 나같이 지명 모르고 방향감각 없는 사람은 무조건
헷갈리게 되어 있다. 우리가 원래 남을 배려하는 데에는 부족함이 많은
집단이라는 걸 다시 느꼈다. 서울 지하철에도 역마다 지도를 두는데 그게
몇 년 걸렸는가? 부산은 같은 과정을 초기부터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국제시장 초입 대로변의 미화당백화점은 수월하게 찾아 권영직사장을
알견하고 영직이가 나를 위해 숨겨둔 식당에서 갈치조림이라는 메뉴로
점심을 했겄다. 이름은 조림인데 내용은 찌개다. 부산가면 가히 맛 보기
권할 만한 메뉴이다. 반주로 소주 한병. 낯이니까 살짝 알딸딸하다.
늦게사 들어온 사무실. 영직이 피씨는 우리 홈페이지가 언제나 열려 있다.
서울의 Kimmar라 칭하는 컴도사가 환자도 안 보는지 챼팅하자 하니 권가와
김가는 서울과 부산에서 컴 열어놓고 일 보네그려. 노가가 옆에 있는 줄도
모르다 알고. 28일 백파파티도 리얼타임으로 알게 됐다. 강기종으로부터
전화가 온다. 나는 내년에 부회장이니 신임회장에게 꼼짝 못하지. 어디냐고?
영직이 사무실이라고 하니 더 반가워 한다.
동지에 웬 비. 부슬부슬 빗속에 중앙동에서 사우나 하고 나는 외부 저녁
약속으로 샛는데, 끝나면 약국하는 김경욱과 울산에서 부산으로 퇴근하는
조현오를 불러 2차를 함께 하기로 영직이 경욱이 나 그렇게 약조하고
연락해 보니 조현오는 오늘 울산에서 수술이 두 건에 부산 와서 볼 선약이
있단다. 바쁘게 일하고 바쁘게 사는 병원장 이다.
거기다 내 저녁이 늦게 끝나 기다리는 영직이에게 전화도 못하고 결국
나 때문에 2차약속은 불발. 그래도 오늘 오전 공항가는 길에 경욱이네의
공항로약국에 들러 한 시간동안 짬짬히 -혼자서 손님 하나 하나 일일이
응대하고 조제하고 행정도 해야 하지만 뒤로 미루고-서로 사는 얘기를 하며
회포를 풀었겄다.
함께 모인다는 것은 그 자체가 쉽지 않지. 서로 행동반경이 다른데.
더구나 갑자기. 그래도 부산 사는 세명중 두명을 짧은 출장기간중 반갑게
만나볼 수 있었음은 너희들도 대단, 나도 대단하기 때문이 아니겄냐?
부산 안 사는 동문 여러분!!
부산 가면 창원 있는 김옥건까지 포함해서 동문들 얼굴 한 번 봐야 하지
않겠나? 그들은 귀하들을 환영한다.
김경욱의 말을 인용한다. " 누가 오던 장소만 잡고 연락만 하면 약국 일찍 닫고
저녁 9시 이후엔 다 접고 나가 만날꺼다. "
(최근에 부산 다녀간 사람은 정만호, 이종건, 노준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