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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참 사랑)

 

 찬바람에 몇 안 남은 나뭇잎들이 안쓰럽게 매달려있는 이 때에 J녀가 실로 31년만에 서
울에 나타났다. 그녀는 명문여고를 나와 대학 최고의 과를 다녔던 재원. 같은 과 남
학생들의 선망의 대상이었고, 급우인 C도 속으로만 동경했지 언감생심이었다. 한국의
내노라하는 여학생들이 모인 과라 남자들은 기를 펼 수 없었고 더욱이 시골 중학교
교감의 아들인 C로서는........그런데 C의 제일 친한 친구 K(수재이며 대도시 고교장
의 아들이고 키가 큰 미남으로 영화 닥터지바고의 오마 샤리프를 닮았다)가 J녀를 어
떻게 알았는지 남의 속도 모르고 소개시켜 달라는 것이 아닌가!

 


 세월이 흘러 J녀와 K는 알게 모르게 소문난 뜨거운 연인 사이가 되었다. 대학 입학후 C
는 K를 서울친구 M에게 소개하여 셋은 자주 M의집 이층 방에서 밤새도록 막걸리에 오
징어를 씹으면서 인생과 사랑을 논했고 물론 J녀 얘기도 나누었다.

 

 대학 졸업반이 되자 K가 J녀와 헤어져야겠다고 했다. 그녀의 아버지가 사업실패로 달동
네로 이사해야만 했고 그녀가 아르바이트로 가족을 부양해야하는 딱한 처지라서 그녀
와 결혼을 하면 동생들까지 뒷바라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J녀는 배신한 K를 원망하면서 어쩔 줄을 몰라했다. 다급한 그녀는 자존심마저 버렸다.
 C가 그녀를 위해 K를 속이고 종로5가 다방으로 불러냈다. 그러나 그녀를 본 K는 황급히
도망쳤고 C에게는 친구관계를 끊겠다고 화를 냈다.

 

 그해 초겨울 세 친구들은 남이섬 잔디밭에 오랜만에 모였다. "내 고향 남쪽 바다"에서
부터 "동백 아가씨"까지 목이 터져라 합창하고 헤어져 귀가중,K는 갑자기 달려온 차
에 치여 그만 저 세상으로 가고 말았다.
 K가 묻히던 날 J녀는 뜨거운 오열을 했다. 그렇게 사랑했다가 냉정하게 돌아선 K, 죽이
고 싶도록 미운 K. 수치감에 주위 사람들 앞에서 고개를 들지 못했던 그녀는 두마음
으로 가슴이 찢어질 듯했다. 미움이 죽음의 악령을 불러냈다는 죄책감, 회한, 연민,
배신감이 교차되었다.
 며칠후 J녀는 C와 함께 묘지를 찾아 꽃을 받쳤다.
 그런데 그날 밤 C가 J녀에게 숨은 사랑을 고백했다. 그녀는 펄쩍 뛰면서 왜 이제 와서
그런 얘기를 하느냐고 했고, 손을 잡은 C에게 죽은 친구 앞에서 이럴 수 있느냐고 질
책했다.

 몇 개월 후 J녀가 M에게 김포에서 만나자고 했다. 서울 밤하늘의 별들과 전등불이 반사
되는 한강을 바라보면서 그녀는 느닷없이 "M씨 나하고 결혼 할 수 있어요?"하고 물었
다.M은 당황해서 머뭇거리는 사이에 그녀는 다음 날 카나다로 떠나간다고 말했다.

 
 

 그 후 오랜 세월이 지나 J녀는 완전히 잊혀졌다. 아무도 그녀 소식을 아는 사람이 없었
다.


 그런 J녀가 31년만에 카나다 병원에서 인턴을 하는 딸을 데리고 서울에 온 것이다.
 J녀는 C를 불러 K묘소에 같이 가서 노란, 하얀 국화를 헌화했다. 그녀의 눈가에 긴 세
월의 회한이 서린 눈물이 글썽거렸다. 남이섬을 지나치면서 그간의 긴 세월 이야기를
나누었다. 숙소에서 헤어지면서 J녀는 옛 추억을 살려 안내해준 C에게 깊은 석별의
참 포옹을 나누었다.

 
 

 M의 눈에는

J녀는 원한을 품고 인고의 세월을 숨어지내왔지만,이제는 K에 대한 미움을 용서했고, 무
시했지만 자신을 진정 사랑했던 C를 이제야 깨달음에 대한 후회감. 그리고 한국남자
M과 무능했던 아버지까지 포용할 수 있는 성숙한 아름다운 여인으로 비쳐졌다.
J녀는 사랑을 할 나이가 된 딸에게 " 귀여운 내 딸아, 이 엄마의 쓰라린 과거가 깃든 이
대지이다. 엄마가 사랑했던 남자들이  숨쉬는 이 아름다운 한국의 공기를 흠뻑 마셔
봐."라고 했겠지.  "너는 참 사랑의 꽃을 피우거라."

 

 다음 날 J녀는 그윽한 모습으로 찬바람과 함께 사라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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