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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타-라모'라는 인디언 노인은 매일 시장에 나와 좌판을 열고 양파를 판다. 어느날 시카고에서 날아온 백인이 다가와 물었다.

"양파 한 줄에 얼맙니까?"
"10센트입니다."
"두 줄에는 얼맙니까?
"20센트죠."
"세 줄에는요?"
"30센트라오." 그러자 백인이 말했다.

"별로 깎아주는게 없군요. 세 줄을 25센트에 파시죠."
"그렇게는 안됩니다."

인디언 노인은 느리지만 단호한 어조로 대답했다.
다시 백인이 물었다.

"그렇다면 여기 있는 것 다 사면 얼맙니까?"

백인은 '떨이'로 사보겠다는 속셈이었다.
인디언 노인은 그 백인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말했다.

"전부는 팔 수 없습니다."

백인은 의아해 하면서 되물었다.

"왜 못 파신다는 거죠? 양파 팔러 나오신 것 아닙니까?"

늙은 인디언은 깊은 호흡으로 담배를 들이키며 천천히 그리고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나는 여기 단지 양파만을 팔려고 나와 있는 것이 아니라오.
난 지금 내 인생을 살려고 여기 나와 있는거요."

늙은 인디언의 예상치 않은 대답에 백인은 적이 당황해 했다. 늙은 인디언은 굵게 패인 주름 사이로 흐르는 땀을 갈퀴같이 험해진 손으로 훔치듯 닦으며 말을 이어갔다.

"나는 이 시장을 사랑합니다. 북적대는 사람들을 사랑하고,붉은 서라피(어깨걸이나 무릎덮개 등으로 쓰는 색깔이 화려한 모포)를 좋아하지요. 나는 햇빛을 사랑하고 바람에 흔들리는 종려나무를 사랑합니다. 나는 친구들과 함께 담배를 태우고, 시장통 아이들과 소란스레 얘기나누는 것을 좋아합니다. 나는 여기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날마다 느끼지요. 이게 바로 내 삶입니다. 그 삶을 살아내기 위해 나는 하루종일 여기 앉아서 양파를 팔고 있는 거랍니다. 그러니 당신에게 이 양파들을 몽땅 팔아치운다면 내 하루도 그걸로 끝이 나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되면 나는 어디가서 내가 사랑하는 것들과 함께 지낼 수 있나요? 결국 다 잃게 되는 것 아닐까요? 그러니 그렇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썬글라스를 낀 채 거만하게 서있던 시카고에서 온 백인은 더 이상 인디언 노인을 내려다 볼 수 없었다. 그는 썬글라스를 벗어들고 양파 파는 인디언 노인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가을해가 남겨놓은 그림자 속에서 그 백인은 인디언 노인 앞에서 한없이 작아만 보였다.

'포타-라모'라는 이름의 그 인디언 노인은 지금도 여전히 하루 스무줄 안팎의 양파를 팔며 그가 사랑하는 어딘가의 시장 한 구석에서 자신의 삶을 꾸려가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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