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하신 불 법 승 삼보에 귀의합니다.
휴가철과 장마가 겹쳐서인지 12일 법회에 참석률이 저조했지만 나름대로 의미 있는 법회였다.
이날 철인 스님은 지난 달 성지 순례를 갔던 백제시대의 고찰 금산사가 미륵부처님을 모신 큰 절이며, 미륵부처님은 곧 이 세상에 출현하셔서 석가모니 부처님 대신 중생들을 제도하신다는 부처님이라고 그 부처님에 관해 말씀하셨다.
미륵부처님의 출현을 기다리며 지금 전국에서는 봉은사를 비롯해 미륵부처님 상을 조성하는 곳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삼국시대부터 자신들이 미륵불이라 속이거나, 일부 사이비 종교와 무속인들이 미륵불을 당장 믿기만 하면 소원성취 한다고 혹세무민하는 것은 불교의 미륵부처님과는 다른 차원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참석자 : 송인식 박미자 박정애 이향숙 홍사순
스님 법문 - 미륵 부처님과 미륵 신앙
지난 달 갔던 금산사와 법주사 등은 미륵불을 주불로 모신 대표적인 백제시대부터의 미륵신앙지다.
미륵부처님은 도솔천에 계시며, 석가모니 부처님 이후 56억7천만년 후에 이 세상에 오셔서 석가모니 부처님과 똑같이 중생을 구제하신다는 부처님이다.
(*기독교의 메시아라는 개념과 비슷한 부처님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듯. 이 숫자는 지금의 연도 계산법과는 아주 다르다. 이 연도는 지금의 불기 2500년대에 해당한다고 하는데, 올해는 불기 2557년이니 미륵부처님이 오실 때가 임박했다고 믿고 있다)
석가모니불도 도솔천에 계시다 내려오셨다.
경전에 과거 7佛(석가모니 부처님과, 석가모니 부처님 이전에 사바세계를 제도한 바 있다는 여섯 분의 부처님을 합하여 일곱 부처님을 말함)이 계셨다는 말이 나오는데 과거란 도솔천을 말한다.
지금 전남 고창 선운사에서 안으로 더 들어간 곳에 도솔암이 있는데 그 절에 지장보살을 모신 법당 이름이 <내원궁>이다. 이는 도솔천 모양을 표현한 곳이라 한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열반 하실 때 여러 보살과 제자들이 모인 가운데 지장보살에게 부촉(부탁)하시기를 “장차 미륵불이 세상에 출현할 때까지 네가 중생들이 악도(지옥)에 빠져 고통 받지 않게 하고, 악도에 떨어진 중생들은 하나하나 건지라.”고 하셨다.
지장보살은 그때부터 석가모니불 대신 중생 제도를 하고 계시며, “지옥고를 받는 중생들을 모두 건지기 전에는 결코 성불하지 않겠다.”는 큰 서원(맹세)을 세우시고, 지옥에 있는 중생을 건지고 계시며, 또 세상을 떠나는 중생들이 지옥에 떨어지지 않게 구제하는 일을 하고 계신다.
(* 그래서 이 보살님은 아직도 고통 받는 중생들을 도와주시는 게 끝나지 않아 성불을 하지 않으셨고 법당에서 불보살님 중 유일하게 머리에 화관을 쓰지 않고 계시다. 사람들이 사후에 절에서 49재를 지낼 때 염불하는 보살 이름이 지장보살)
도솔천에 계시면서 곧 이 사바세계로 오신다는 미륵부처님은 과연 어떤 분일까?
미륵부처님(彌勒佛)은 장차 이 땅에 출현하셔서 중생들을 제도하실 미래세의 부처님으로, 지금은 도솔천에서 天人들을 위해 설법하고 계시는 분이다. 그러므로 미륵부처님이라고도 하고 아직은 부처님이 아니므로 미륵보살이라고도 하는데, 미륵이란 인도의 옛말 마이트레야를 소리 나는 대로 옮긴 것으로 본래는 사랑, 우정, 자애 등을 의미하던 말이다. 한문으로 번역할 때는 뜻으로 옮겨 자씨보살(慈氏菩薩)이라고도 한다.
초기경전에서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제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미륵이라는 이름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본래 실존인물에서 유래된 것이 아닌가 하는 견해도 있다.
미륵신앙이란 미래불(未來佛)로서의 미륵을 믿어 현세에서의 어려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신앙이다.
사회가 어지럽고 혼란할수록 미륵 신앙은 민중들에게 큰 호소력을 갖기 마련이다.
미륵 신앙이란 지난날 석가모니불이 그 제자 중의 한 사람인 미륵에게 장차 성불하여 제1인자가 될 것이라고 수기한 것을 근거로 삼고, 이를 부연하여 편찬한 미륵삼부경을 토대로 하여 발생한 신앙이다. 미륵부처님을 신앙의 대상으로 삼아 부지런히 덕을 닦고 노력하면, 이 세상을 떠날 때 도솔천에 태어나서 미륵보살을 만날 뿐 아니라, 미래의 세상에 미륵이 성불할 때 그를 좇아 염부제(현재 우리가 사는 이 세상)로 내려와서 제일 먼저 미륵불의 용화법회에 참석하여 깨달음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미래불 미륵은 석가모니불이 구제할 수 없었던 중생들을 구제한다는 대승적 자비 사상에 근거하여 출현하였다.
미륵보살은 인도 바라나시국의 바라문 집안에서 태어나 석가의 교화를 받으면서 수도하다가, 미래에 성불하리라는 수기를 받은 뒤 도솔천에 올라갔다고 한다. 그러나 석가모니불이 열반하시여 56억 7천만년이 지난 뒤, 인간의 수명이 차츰 늘어 8만세( 이 숫자 역시 우리가 말하는 연대와는 기준이 다름)가 될 때에 이 사바세계에 다시 태어나 용화수 아래에서 성불하며, 3회의 설법으로 교화한다고 하였다. 이러한 도솔천의 미륵보살이 다시 이 세계에 부처님으로 태어날 때까지의 기간 동안 중생 구제를 위한 자비심을 품고 먼 미래를 생각하며 명상하는 자세가 곧 불상 <반가사유상>으로 묘사되었다.
사람들은 보살이 보다 빨리 지상에 강림하기를 염원하고 있다. 미륵불에 대한 신앙은 통속적인 예언의 성격을 띠고 있으며, 구원론적인 구세주의 출현을 의미한다. 희망적 신앙이라는 면에서 깊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성불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