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하신 불 법 승 삼보에 귀의합니다.

  더 없이 청명하고 높은 가을 하늘 아래 모처럼 많은 도반들이 밝은 얼굴로 모였다.

스님도 한층 맑은 얼굴로 지난주의 마음 치료에 이어 수행의 실천법을 설하셨다.

지난 주 딸을 시집 보낸 이효숙이 바쁜 중에 참석해서 저녁 공양을 거하게 보시했다. 감사.

 다음 달 성지순례는 대다수의 찬성으로 수원에 있는 800여년 된 비구니 도량 봉녕사로 11월 10일 토요일에 가기로 결정했다. 분당 미금역에서 오전 10시에 만날 예정인데 분당 용인 지구의 회원 전원은 물론 다른 동기 누구나 참여를 환영한다.

                        철인 스님 법문 - 수행의 실천

  지난달에는 행복해지기 위해 마음의 번뇌와 고통을 치유하는 심리 치료법을 설명했다. 이번에도 그 연장선에서 불자로서 실천해야하는 수행법에 대해 말하겠다.

  가장 기본은 자기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라는 것이다. 나는 소중한 사람이라고 항상 믿고, 실제로 소중하게 다루라는 뜻이다.

자기 자신을 돌아보면서, 왜 나는 이렇게 못났을까, 왜 나는 이 정도밖에 안 되는 사람일까 비관하지 말아야한다. 자신은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라고 생각하면 자신을 존중하고 위해주게 된다.

자신을 학대하지 말자. 이 세상에서 무엇보다, 누구보다 가장 존귀한 존재는 바로 자기 자신임을 잊어선 안 된다.

여기서 잠시 명상을 하면서 자신의 존재가 귀중함을 생각합시다.

(5분여 동안 눈 감고 명상)

 

아까 나눠준 문서를 염송합시다.

                                 “ -귀의-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귀의합니다.

  거룩한 스님들께 귀의합니다.

                * 귀의 : 돌아가 나를 맡기고 의지함.

 

                              -발보리심-

  * 발보리심 : 불도를 깨닫고 중생을 제도하려는 마음을 일으킴.

    깨달음을 얻을 때까지

   부처님과 그의 법과 수행자들(스님들)에게 귀의합니다.

   육바라밀을 실천하는 저의 공덕으로

   모든 존재의 행복을 위해 완전한 깨달음에 이르도록 해주소서.

  * 육바라밀 : 수행자와 불자들이 지켜야할 6가지 덕목. 보시(베풀기), 인욕(참기), 지계(계율을 지킴), 정진(열심히 수행하고 기도하기), 선정 (마음을 고요히 함), 지혜

 

                        - 사무량심 -

  * 사무량심 : 한 없이 중생을 자비롭게 여기는 네 가지 마음, 利他心, 부처의 마음, 보살의 마음.

    일체유정( 감정, 생각이 있는 모든 생명체)이 행복과 행복의 원인을 갖게 되기를.

  일체유정이 고통과 고통의 원인에서 멀어지기를.

  일체유정이 고통 없는 행복에 머물기를.

  일체유정이 멀거나 가까운 이들에 대한 미움도 집착도 없이 평등심 속에 머물기를. ”

    내가 소중한 존재이듯이 남도 나와 똑같이 평등하게 소중한 존재임을 깨달아야한다. 모든 존재, 모든 사람이 행복하기를 바라야한다. 나와 남이 다르지 않고, 다 같이 소중하고 평등한 존재임을 알고 그렇게 대접해야 한다.

    (나와 남의 평등성을 생각하는 명상 5분여 동안)

  나와 남이 평등한 존재임을 알면 자비심을 가져야하고, 갖게 된다. 자비심이 불교 수행의 핵심이다. 자비심은 소극적으로는 남을 사랑하는 마음과, 적극적으로 남의 고통을 덜어주는 마음까지를 말한다.

  내가 사는 동안 남에게 잘못한 일로 남이 받은 상처를 배려하고, 남의 실수에 관대하고, 남의 고통을 내 고통처럼 함께 아파하고 도와주는 마음이 자비심이다. 여기서 보리심이 나온다.

      (나의 자비심에 대해 다시 명상 5분간)

  결론적으로, 자비심을 갖자는 것이다. 항상 마음을 고요히 하고 나의 소중함을 깨닫고 남도 나처럼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는다면 자비심은 저절로 나온다. 이런 마음이 그러나 쉽게 얻어지지는 않는다. 그래서 수행자들은 참선과 명상으로 마음을 닦는다. 참선에는 우리나라에서 현재 실천하고 있는 간화선과 남방(동남아)의 위빠사나 참선법이 있는데 마음 다스리는 데는 위빠사나 참선이 더 바람직하다.

간화선은 참선으로 깨달음을 얻는 게 목적이고, 화두(주제)를 정해서 참구하는 방법. 진리를 깨닫고, 지혜가 충만해지는 게 목표다.

위빠사나는 일상생활 속에서 한 가지만 골똘히 생각해서 마음을 고요히 하려는 방법으로 괴로움을 버리는 게 목표다.

  진리와 자비심은 다르다. 항상 생활 속에서 앉거나 누워있거나 오늘 잠간씩 명상한 것처럼 명상을 한다면 우리는 언제나 자비롭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다.

  그리고 수시로 관세음보살을 부르는 습관도 가졌으면 한다. 잠자기 전이나 아침잠에서 깨어날 때 관세음보살 이름을 5분간 부르고 간절히 생각해보자. 관세음보살 얼굴을 떠올리면서.... 하루가 편안해진다. 자비심이 솟아난다.

      성불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