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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룩하신 불 법 승 삼보에 귀의합니다.

대망의 2012년 용의 새해가 밝아옵니다. 모두 부처님 가피로 여러 법우들 가정이 행복하고 건강한 한해를 보내도록 합장하며 축원합니다. 경전 한 토막을 들려드립니다.

 예전 부처님 시대에 아주 가난한 총각이 살았다.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가난을 면치 못한 그는 “인도에 계신 석가모니 부처님은 소원을 다 이루어주신다.”는 소문을 듣고 만나서 소원을 청하려고 무작정 길을 떠났다.

캄캄한 밤에 어느 벌판에 닿았는데 집이라곤 큰 기와집 딱 한 채밖에 안 보였다. 그가 문을 두드리니 마침 그날 남편 상을 당한 여인이 나와서 그를 헛간에서 자게 해주었다. 여인은 다음날 아침 “부처님을 만나면 아무도 없는 여기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살 수 있는지 답을 들어달라.”고 했다.

총각은 승낙을 하고 다시 길을 가는데 길에서 세 아이들이 금덩이 세 개에 물을 주면서 꽃이 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꽃이 피지 않아 낙담하고 있는 아이들이 총각에게 “부처님을 만나면 어떻게 해야 꽃이 피는지 물어봐 달라.”고 해서 역시 승낙을 하고 또 길을 갔다.

한참 가니 큰 강이 있는데 건널 배가 없었다. 그 때 이무기가 나타나 그의 사정을 듣고 “나는 백년 묵은 이무기인데 용이 되어 승천하는 게 소원이다. 부처님께 내 소원을 청해준다면 내가 이 강을 건네주겠다.”고 했다. 그가 승낙을 하자 이무기는 그를 등에 태워 강을 무사히 건넜고 마침내 부처님을 만났다.

그러나 부처님은 그의 소원을 듣고 “나는 소원을 들어주는 사람이 아니다. 들어줄 수가 없다.”고 거절하셨다. 그는 크게 낙담을 했지만 오는 도중에 만난 사람들의 소원이라도 이루어주려고 부처님께 그들의 소원을 말했다. 그러자 부처님은 “그들 소원도 이뤄줄 수는 없지만 방법을 알려줄 수는 있다.” 하시며 “그 여인은 상을 당한 후 제일 먼저 만난 남자와 결혼하면 된다. 또 아이들은 금덩이 두개를 합치면 꽃이 필 것이다. 이무기는 여의주를 두개나 갖고 있는데 하나만 버리면 용이 되어 승천할 것이다.”라고 하셨다.

그가 부처님께 작별 인사를 하고 길을 떠나, 이무기는 여의주 한 개를 그에게 주고 용이 됐고, 다음에 만난 아이들은 금덩이 한 개를 그에게 주고, 두 개의 금덩이를 합치니 꽃이 피었다. 그 후 만난 여인은 “남편 상을 당한 후 만난 첫 남자는 당신.”이라고 하여 그와 결혼, 총각은 금덩이와 여의주, 아름답고 부유한 아내로 소원을 이뤘다.

소원은 그들처럼 각인각색이지만 새해에는 모든 소원을 꼭 성취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성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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