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하신 불 법 승 삼보에 귀의합니다.
그동안 모두 부처님 품안에서 건강하고 편안하셨는지요?
무성했던 나뭇잎들이 고운 색동옷으로 갈아입은 가을입니다. 이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고 부처님을 더욱 가까이 느끼고자 11월 성지순례를 다음같이 가지려 합니다. 그동안 바빴던 회원들도 이번엔 꼭 만날 수 있기 바랍니다. 특히 신분당선 개통으로 분당 정자동 ~ 강남역 운행 시간이 16분 걸린다고 하니 분당 팀들도 빠짐없이 참석하고 시승도 하는 1석2조의 즐거움을 누려보시면 좋겠습니다. 다만 양재역 승강장에서 9번 출구까지는 아주 복잡하고 멀기 때문에 시간을 10분 이상 여유있게 탑승해야합니다.
일시 : 11월 12일 (토) 오전 9시
목적지 : 경기도 화성시 용주사
만날 곳 : 3호선, 신분당선 양재역 9번 출구 (분당 방향) 앞
교통편 : 광역 좌석 버스 1550-1번, 1551번 + 일반 버스.
일정 : 11시경 병점역 하차 - 일반버스로 환승, 10분 후 용주사 앞 하차 - 11시 30분 천불전에서 예불 - 12시 절 식 당에서 점심공양 - 절 경내 참배 및 자유시간 - 3시경 출발 예정
본래 용주사는 신라 문성왕 16년(854년)에 창건된 갈양사라는 청정하고 이름 높은 도량이 있던 자리였으나 병자호란 때 소실된 후 폐사되었다가 조선시대 제22대 임금인 정조(正祖)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을 천하 명당이라는 경기도 화산으로 옮기면서 1790년에 절을 다시 세웠습니다.
28세의 젊은 나이에 부왕에 의해 뒤주에 갇힌 채 8일 만에 숨을 거둔 사도세자의 영혼이 구천을 맴도는 것 같아 괴로워하던 정조는 보경스님으로부터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설법을 듣고 크게 감동, 부친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용주사를 세운 것입니다. 절 이름은 정조가 절 낙성식을 하던 날 밤 꿈에 용이 여의주를 물고 승천하였다 하여 지은 이름입니다.
효성전에는 정조대왕, 경의황후(혜경궁 홍씨), 효의왕후 김씨(정조의 왕비)를 차례로 모시게 되는데 이때마다 49재(영산재)를 베푼 것은 물론 제사를 올려 극락왕생을 발원하였습니다.
지금 남아있는 범종은 신라시대 양식으로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국보 120호이며, 다만 사용하지는 않고 그 후 새로 만든 범종을 사용합니다. 그 나머지 전각과 그 안의 탱화 등은 대부분 경기도 문화재로 지정돼있는 대 가람입니다. 절 안에는 효행박물관, 효행문화원이 있고, 입구인 천왕문을 지나면 일반 사찰에 있는 일주문 대신 홍살문이 있습니다. 홍살문은 붉은 칠한 두 개의 기둥위에 가로로 2개의 붉은 보를 얹어놓은 것으로 원래는 왕릉이나 왕족들의 능 입구에 세워서 경의를 표하게 하는 것인데, 용주사 자체가 왕릉은 아니나 지극히 애통한 마음과 효심을 표하는 의미로 설치했다고 합니다.
정조의 효심은 도처에서 읽혀지는데, 홍살문을 지나면서 우측에는 부모님 은혜 10가지를 다룬 부모은중경 한문 귀절을 전각한 10개의 표석이 , 한글과 그림으로 그린 것이 좌측에 10매가 맞이합니다. 또 효성전 앞에는 부모은중경을 새긴 비석이 있습니다.
이렇게 애틋한 사연과 정조의 지극한 효심이 곳곳에 넘치는 용주사에서 가을의 어느 멋진 날 추억을 만들어 봄이 어떨까요?
성불하십시오.
선우회도 중하지만 스님으로서의 수행이 더 긴요하므로 서운하지만 양보했습니다.
그리고 묘적스님께서는 10월 11일 미국 뉴저지주 원적사 주지로 부임하셨습니다. 법회 참석 신도가 30- 40명 되는 아담한 절이라고 합니다.
우리와 인연있는 두분 스님의 수행정진과 건강을 빌고 성불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