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하신 불 법 승 삼보에 귀의합니다.
청산은 나를 보고
-나옹선사 -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성냄도 벗어놓고 탐욕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옹선사 : 고려 말 공민왕 때 國師)
내가 불교에 귀의한 후 첫 여름휴가 동안 하동 칠불암에서 기도 중에 마침 누구의 49재를 지내는데 그 때 스님이 영가(혼령)을 향해 법문을 하시면서 이 漢詩를 唱으로 읊으셨습니다. 나는 생전 처음 깊은 산중에서 스님의 청아한 가락으로 듣는 그 시에 전율을 느꼈고 눈물이 났습니다. 내용을 기록하려고 종이를 찾았으나 없어 돈을 꺼내 까맣게 적었습니다.
그 후 가끔 마음이 어수선해지면 이 시조를 읊어보면서 초발심(처음 불교를 믿을 때의 마음)을 돌이켜 봅니다.
또 깊어가는 가을 낮, 티 없이 푸른 하늘을 보며 이 시조가 떠올라 함께 감상하고 싶어 적어봅니다.
법우들 모두 자비로우신 부처님 품안에서 건강하시고 집안도 두루 평안하기 기원합니다. 박영섭 동문은 항암치료로 암 세포는 현저히 줄었고 기력이 좀 떨어졌습니다.
박영섭 법우에게 전화나 문병으로 힘을 실어주고, 심혈관에 스턴트 시술을 받은 박미자의 빠른 회복을 위해서도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10월 법회에서는 11월로 예정한 성지순례를 의논할 계획입니다.
10월 법회를 다음 같이 개최하니 바쁘더라도 꼭 참석하여 좋은 대화도 나누고, 철인 스님의 법문을 듣고 가을 하늘처럼 마음이 맑아지는 시간을 갖기 바랍니다.
일시 : 2011년 10월 14일(금) 오후 5시
장소 : 논현동 청호불교문화회관 7층 법당(☎ 517-3052)
성불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