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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잘 사는 게 영원히 잘 사는 겁니다”

경향신문 1월 5일자

혜국 스님에게 듣는 새해의 지혜

  50년째 수행 중인 혜국 큰스님은 세 손가락을 불태우면서까지 정진한 스님. 손에 드신 죽비로 당신 스스로를, 선방의 수좌들을 얼마나 경책했을까. 통대나무의 죽비 끝이 너덜너덜하다. 황벽 선사(* 중국 고대의 큰 스님)는 ‘뼛속에 사무치는 추위를 겪지 않고 어찌 코를 쏘는 매화향기를 얻을 것이냐’고 했다. 새해를 맞아 대표적 선지식으로 꼽히는 혜국 스님을 만났다.

“어제는 지나간 오늘이요, 내일은 돌아올 오늘입니다. 영원히 오늘이죠. 오늘 하루 잘살면 영원히 잘 사는 겁니다. 학명 선사는 ‘묵은해니 새해니 분별을 말게/겨울 가고 봄이 오니 해 바뀐 듯하지만/보게나 저 하늘이 달라졌는가/우리가 어리석어 꿈속에 사네’라고 했지요. 오늘이 중요하다는 마음가짐으로, 살아있으면서도 죽어있는 사람이 되지 말고 죽어서도 죽지 않을 정도로 깨어있어야 합니다.” “살기 어렵다는 사람이 많아요.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대와 비교하면 재산은 한 100배나 많이 가졌고, 또 많이 배웠습니다. 더 든든하고, 행복하고, 자신만만해야 할 텐데 오히려 그분들보다 자신이 없고, 초조하고 불안해합니다. 우리가 큰 집, 큰 자동차, 더 많은 재산을 얻기 위해 시간과 젊음·여유·행복·건강을 다 놓치는 것은 아닌지…. 결국 다 놔두고 갈 것들에 인생을 다 바치지는 않나요. 많은 사람들이 욕망의 노예 노릇 하느라고 주인인 내 마음에 투자하지 않는 것 같아요. 바깥 그림자가 아니라 내면의 참 나에게 공을 들여야지요. 번뇌 망상의 찌든 깊은 잠에서 깨어나기 위해 마음공부를 해야지요.”

 “수행은 당연히 어렵죠. 연비(몸의 일부를 태우는 것, 여기서는  소지공양)라도 해야 중노릇을 잘하지 싶고, 다른 길 가지 않을 것 같아 했죠. 자신이 없어 한 겁니다. 해인사에 살 때 제가 참선을 안 하겠다고 하니까, 성철 큰스님이 ‘참선 안 하는 놈이 인간이가, 살아있어도 산 게 아니라 죽은 놈이다’하고 소리치셨죠. 그러시면서 ‘니 하자는 대로 해줄 테니 물음에 답해라’시며 이런 걸(옆에 있던 찻잔) 들고는 ‘보이나’했지. ‘네, 보입니다’ ‘뭐로 보노’ ‘눈으로 봅니다’. 스님은 불을 껐어. ‘내가 이걸 들었나 안 들었나’ ‘모르겠습니다’ ‘좀 전에 본다던 그 눈은 어디 갔노’ ‘눈은 있습니다’ ‘그런데 왜 안 보이노’ ‘깜깜하니까요’. 노장 스님이 벼락같은 소리를 치셨지. ‘이 놈아, 고양이나 올빼미는 깜깜해도 잘도 보는데, 니 눈깔은 고양이 눈깔만도 못하나. 너는 눈으로 보고 살아왔다지만 니가 니 자신한테 속고 살아온 것이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게 아니다’. 그러시더니 ‘악’하고 소리치고는 ‘몇 근이냐’고 묻는 거야. 답을 못했지. 8년 뒤에야 답을 했어. 스님이 ‘장경각(*팔만대장경을 보관하는 전각)에 가서 21일 동안 하루 5천배를 해라’하시는 거야. 그런데 보름을 넘기니까 ‘내가 부처님께 절을 하는 게 아니고, 내 안의 번뇌 망상을 무릎 꿇게 만드는 구나’하는 생각이 드는 거야. 스님께 ‘지금까지의 절은 거짓 절이었습니다. 오늘부터 새로 시작합니다’하고 말씀드렸지. 무척 좋아하셨어. 그리곤 10만배를 끝냈는데 ‘잘못 살아왔구나’하는 걸 느꼈지. 평생 참선의 길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다짐으로 몸을 공양올린 거야. 솜으로 묶은 손가락들이 25~30분 정도 탔나봐. 견딜 만해. 꿇어앉아 다 탈 때까지 안 움직였거든. 모든 게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마음이란 게 그런 겁니다.”

  “성철 스님, 은사이신 일타 스님, 구산 스님 등 가르침을 주신 큰스님들만큼 역할을 해야 할 텐데…. 못하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머리로 이해되는 것만 하려 하고, 이해되지 않으면 하질 않아요. 세상이 그런 것 같아. 아마 서구문명이 들어오면서 이해된 것만이 지식이 되고, 그 얄팍한 지식으로 모든 걸 살아왔기 때문일 겁니다. 도라고 하는 것은 이해의 문제가 아니라, 경험의 문제지요. 내가 직접 한 발짝씩 다가가야지, 머리로 알음알이해 이해하는 것은 한 발짝도 움직인 것이 아닙니다.”

“옛 사람들은 자연과 대화하면서, 벗으로 살았습니다. 지금은 자연을 팽개치고 두뇌만으로 살려 합니다. 우주자연을 상대하지 않고 인간끼리, 딱 또래끼리만 경쟁하죠. 해가 떠오르면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하는, 광대한 우주자연이 내 벗이고, 의지해 살아갈 그런 상대로 보질 못합니다. 그러다보니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도 아주 약하죠. 또 자기가 자연과는 별개로 독립된 존재인 것처럼 잘난 맛에 살아갑니다. 공기가 단 5분만 없어도 죽어요, 공기와 내가 이런 관계구나, 공기가 나이고 내가 공기구나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어야죠. 그러면 이 공기를 맑게 해야겠구나하는 생각이 저절로 듭니다. 혼자 잘 나서 살다보니 감정의 노예들이 됩니다. 정치인 등 사회지도층 인사들에게서 이런 모습이 적나라하게 보이는데, 사회에 큰 악영향을 줍니다.”

 “석종사 일반선원에도 국내외 많은 사람들이 간화선(화두를 잡고 하는 수행법)을 한다고 와 있습니다. 역설적으로 들리지만, 뭔가 이루려고 해선 안됩니다. 수행이란 이루는 게 아닙니다. (빈 찻잔을 보여주며)여기 담겼던 차를 다 비우면 찻잔에는 허공이 저절로 들어찹니다. 이 허공이란 놈은 내가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니라 본래 있던 것이지요. 간화선은 내 몸 안의 번뇌 망상, 내가 내 맘대로 안 되는 그 마음을 비워버리는 겁니다. 비워내면, 찻잔에 허공이 절로 들어차듯 내 몸 안에 부처가 들어앉는 겁니다. 그런데 차나 쓰레기는 눈에 보이기에 내버리면 되지만, 몸이라는 그릇 속의 번뇌망상은 모양이 없어 꺼내기가 어렵습니다. 사람들이 공부가 어렵다고 하는 것은 비워내려는 게 아니라, 더 많은 걸 구하려다보니 오히려 욕망을 따라가는 꼴이 되어서입니다.”

 “소통을 통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언론도, 사회지도층도 늘 화해와 소통을 이야기합디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를 인정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진정성이죠. 상당수 사회지도자들, 대통령부터가 진정성을 갖고 소통하자는 것 같이 들리질 않는 게 문제입니다. 잘사는 사람, 못가진 사람도, 개신교인도, 불교인도 모두가 국민으로 소중합니다. 편가르지 않아야죠. 끌어갈 테니 따라와라 하는 소통, 일을 쉽게 하려고 따라오라는 소통은 진정한 소통이 아닙니다. 정치인들은 늘 세상이 썩었다, 총체적 위기라는 말을 합니다. 세상이 아니라 자신의, 인간의 마음이 썩은 것이지요. 세상을 바꾸려고 하지 말고, 자신을 먼저 바꿀 때 변화가 있을 겁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깨달음이 뭐냐구요? 허허허. 글쎄요. 나를 텅 비워 빈 그릇에 허공이 들어차면, 그 허공에 먹물을 끼얹어도, 똥물을 끼얹어도 묻지 않죠. 칼로 쳐도 상처를 낼 수 없습니다. 그것을 깨달음이라 하지 않을까요. 지금 거사님과 제가 앉아있는 이 방은 온도가 섭씨 16도, 옆의 법당은 섭씨 4도 정도일 겁니다. 이 방들의 벽을 허물면 온도가 같아지고, 이 방이란 이름도 법당이란 이름도 없어져 그냥 한 허공이 됩니다. 세상 사람들은 방도 없어지고, 법당도 없어졌다고 그러겠지요. 사실은 이 방의 허공, 법당의 허공은 허공으로 변함없이 그대로 있습니다. 영원히 남아있는 것은 없어졌다하고, 오히려 없는 것, 죽은 것은 있는 거라고들 하지요. 그걸 아는 게 깨달음의 맛이지요. 맞는 말인지 안 맞는 말인지, 허허허.

 ” 깨달음의 맛은 몰라. 맛없는 맛이지 뭐.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맛은 물맛인데. 물맛은 맛없는 맛이거든. 근본적인 맛이지. 맛은 흔히 오미가 들어간 것을 말하는데, 맛없는 맛이 진짜 맛이지.”

 혜국 스님 :

 한국 불교의 대표적 선지식. 62세. 제주도 출신, 1961년 해인사에서 출가. 해인사 장경각에서 오른손 검지·중지·약지 세 손가락을 소지공양하고, 태백산 도솔암으로 들어가 2년7개월 동안 생식하며 장좌불와 정진. 이후 전국 선원에서 참선수행하시며 선원 중심의 남국선원(제주)·홍제사(부산)·석종사를 창건. 전국의 선승들을 대변하는 전국선원수좌회 대표, <인연법과 마음공부> 등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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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향숙 2010.01.08 13:16
    경향신문에 실린 원문 기사는 분량이 너무 많아 아무리 해도 여기 옮겨지지 않아 기자의 질문과 사진을 삭제하고 겨우 올렸습니다. 질문이 없어도 되도록 연결하는 단어를 문단마다 앞에 넣었으므로 그런대로 이해 되리라 믿습니다. 이 기사를 정독하고 연락 준 김두경 법우에게 감사. 큰스님 법문처럼 새해엔 모두 열심히 잘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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