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여덟 번째 성지순례를 가진 셈이다. 그동안 서울을 떠나 멀리있는 명찰만 찾아다녔는데 이번엔 서울 소재 사찰을 골라 대중교통편을 이용했다.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가 있어서 걱정했으나 의외로 적은 양의 비가 부슬부슬 내려 오히려 운치가 있었다.
진관사는 최근 끝난 드라마 <천추태후 >에서 마지막으로 등장한 고려황제 현종 때인 1010년에 지어진 사찰이다. 내년에 꼭 1000년을 맞는다.
물론 그 당시 건물들은 임진왜란 때 소실되고 1963년에 재건축한 것이 지금 모습이다.
연신내 역 앞에서 남녀 각각 4명씩 모여 3대의 택시로 진관사까지 갔다. 산중에서 깊숙이 들어간 호젓한 곳에 있는 절까지 길 양 옆에는 무슨 공사를 하느라고 온통 파헤쳐진 진흙밭이다. 만약 오늘 비가 오지 않았다면 진흙 먼지를 흠뻑 뒤집어쓰면서 불편하게 갔을 것이다. 그러니까 약간의 비는 우리를 도와준 결과가 됐다.
절에 당도하니 마침 사시 예불 시간이라 우리도 동참했다.
진관사는 비구니(여승)들만 계신 곳이라 조용하고 깔끔하기로 유명하다. 맑은 얼굴에 아담한 몸집을 가진 비구니 스님의 염불소리는 산중의 적막을 깨면서 더없이 낭랑하고 청아하다.
예불이 끝난 후 걸어오다가 경찰 봉고차에 편승하여 마을까지 내려와서 버스로 불광역까지 갔다.
거기서 비오는 날에 어울리는 맛있는 생태탕을 먹고 귀가길에 올랐다.
오늘 맛있는 간식꺼리와 찬조금을 각각 보시한 두 동문에 감사.
참가자 : 김군승 김두경 박광선 송인식 박미자 이향숙 정채영 홍사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