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 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김춘수의 시 <꽃>-
선우회 회원들은 각자가 서로의 의미 있는 꽃이며 아름다운 존재들입니다.
삭막했던 산하에 생기가 넘치고 꽃이 움트는 봄입니다. 우리 마음에도, 선우회에도 생기발랄한 봄기운이 넘쳐나는 약동의 계절입니다.
성지 순례 등으로 반 년 간 법문을 듣지 못했으므로 이달부터 법사 스님으로 모시게 된 묘적 스님의 법문을 3, 4월 연속으로 들을 예정입니다. 꼭 참석해서 그동안 메마른 마음을 감로수(부처님의 가르침)로 촉촉이 적시기 바랍니다.
스님을 모신 과정은 이미 알려드린 바와 같이 매월 오시기로 했고 우리의 모든 일에 동참하시고 협조하시기로 했으니 함께 인연이 닿을 때까지 이끌어주실 것입니다.
이로써 새 봄에 선우회도 새로운 꽃을 피게 됐습니다.
모일 시간은 3월부터 6시로 환원하니 착오 없기 바랍니다.
일시: 2008. 3. 14 (금) 오후 6시
장소 : 논현동 청호불교문화회관 7층 법당
법사 : 묘적 스님 (신림동 감로사)
법문 주제 : 忍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