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음력 정월 대보름날. 어릴 때 마을 공터에서 아이들이 모여 쥐불놀이를 하면서 달을 보고 소원을 빌던 추억이 떠오른다.
그 대보름날인 오늘 선우회의 숙원 한 가지를 풀었다.
2월 모임 때 작년 8월 인연법을 주제로 훌륭하게 법문하신 감로사 묘적 스님을 법사로 추대하자는 결정을 본 후 어제 총무와 함께 스님을 만나서 우리의 뜻을 전했더니 영광이라며 아주 흔쾌히 승낙하셨다.
스님께서는 더 많은 보너스를 주셨다.
1. 격월이 아니고 매월 참석하신다.
2. 짝수 달에는 예불과 법문을 하시고, 홀수 달에는 박미자에게 기초 교리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법문은 하지 않고, 1시간 동안 예불만 해주신다.
3. 성지 순례를 갈 때도 동참하셔서 법당에서 예불을 올리고 사찰 측에 필요하면 연락도 맡으신다.
4. 법문도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워서 해 주시되, 우선 6바라밀에 대해 차례로 하실 예정이다. 6바라밀이란 극락 세계. 피안의 세계, 유토피아에 이르기 위해 불자가 지켜야할 6가지 수행을 말한다. 많은 스님들이 첫째인 보시에 대해 법문하셨으므로 3월에는 그 다음 인욕을 주제로 법문하실 계획이다.
인욕이란, 욕되고 힘든 것까지도 참고 견디는 수행을 말한다. 가능하면 예습을 하고 질문도 하기를....
묘적 스님은 충남 예산 출신. 공주 마곡사에서 출가. 4년간 강원에서 공부하신 후 다시 동국대학교 선학과를 졸업, 현재 대학원 불교학과 석사 과정 마지막 학기를 보내며 논문을 쓰시는 중.
능인 선원에서 법회를 맡으셨다가 그곳 특성상 너무 바빠서 혼자 공부하고 조용히 기도하시고자 신림동 감로사로 지난 해 옮기셨다. 그곳에서 혼자 24시간 생활하시며 오직 공부와 수행만 조용히 하시는 올곧은 스님이신데 그런 스님을 지도 법사로 모시게 되니 정말 기쁘고 부처님께 거듭 감사할 뿐이다. 이는 宿世의 善業이 쌓인 결과라 믿고, 이 좋은 인연이 모두 만족하게 오래 동안 지속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