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더위가 아직도 극성을 부리고 휴가철 피크타임인 8월 12일, 그래도 10명의 눈 푸른 선남자 선녀인들이 모여 기도와 법문으로 정진하는 열의를 보였다.
덥다 아니다 라는 생각을 버려라. 덥다 아니다 라는 相을 내지 않으면 덥지 않다, 상을 내지 말라는 것이 제법 무아, 空일진데 오늘 우리는 공으로 나아가는 지혜에 한 걸음 다가갔다.
폭염에도 불구하고 모인 10명은 오늘 법문 제목대로 6바라밀을 몸소 실천한 셈이다. 자신이 참여하여 도반들을 기쁘게 했으니 布施요, 오기 어려운 여건을 이기고 오고, 오는 동안 무더위를 참았으니 忍辱이요, 나쁜 행동 나쁜 생각을 안 하고 계율을 지켰으니 持戒요, 열심히 기도했으니 精進이요, 법당에 있는 동안 마음이 고요했으니 禪定이요, 욕심내고 성냄을 버렸으니 般若(지혜)가 아니랴.
우리를 늘 즐겁게 하던 이원구 김두경과 꼭 오늘 입회한다던 서성수, 박영섭 이후영 정영숙 홍사순 이영자 등이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지만 언제나처럼 오늘도 즐겁고 환희심이 넘치는 하루였다.
황정환이 오랜만에 건강한 모습을 보여 반가웠는데 마침 오늘이 부친 제사 날이라 저녁 공양도 못하고 귀가하여 인사도 제대로 나누지 못한 게 아쉽다.
박미자 부군인 이태길 선배가 오늘도 게스트로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주셨다.
분당의 지장선원 주지 일운 스님의 집전으로 기도와 선우회 회원 개개인의 心身安樂 및 선우회 발전과 회원 증가가 이뤄지도록 축원한 후 1시간 동안 법문으로 이어졌다.
법회 후 근처 한식집에서 거한 밥상을 현정인이 쏘았다.
참석자 : 박상규 송인식 황정환 류진희 박미자 박정애 이정애 이향숙 현정인 이태길 등 10명
일운 스님의 법문 - 주제: 6바라밀
중생은 다 보살이며, 세상은 보살의 수행처다. 보살이 수행해야할 덕목이 6가지인데 6바라밀이라 한다. (* 바라밀: 度彼岸, 저 언덕으로 건너간다. 고통에서 벗어난다는 뜻. 6바라밀은 괴로움을 벗어나는 6가지 수행 방편을 말함)
1. 보시 : 자기가 가진 것을 남에게 조건 없이 베푸는 것. 베풀되 상대가 필요한 것을 줘야한다. 금강경에 “應無所住 以生起心 이라 했다. 응당 머무는 곳 없는데서 마음을 내라.”는 뜻이다. 소위 색 소리 냄새 맛 촉감 법에 머물지 말고 베풀어야한다는 것. 미얀마 등 남방에서는 불자들이 열심히 절에 보시를 하고, 60세가 넘으면 모든 것을 버리고 절에 들어가서 살다가 죽는다. 우리 나라 중국 등 북방에서는 그렇지 않지만...
2. 지계: 계율을 잘 지키는 것. 불자라면 마땅히 스님에게서 수계를 받고 계율을 지켜야한다. 계는 부처님 가르침으로 정한 절대적인 규율이고, 律은 인간이 만든 규율로 변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사미계는 10계, 비구계는 250계, 비구니계는 350계를 지켜야하고, 보살계는 500계다. 불자들도 불살생, 불투도(도둑질 안하기), 불사음(간음하지 않기), 불망어(헛된 말하지 않기), 불음주(술에 취하지 않기) 등 5계를 지켜야한다.
3. 인욕: 참기 어려운 것을 참는 것. 남은 참지 못해도 나는 참는 것이 진정한 인욕이다. 금강경에는 부처님께서 전생에 가리왕에게 온 몸이 마디마디 잘릴 때에도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이 있었더라면 嗔恨(성냄과 원한)이 있었을 것이나 그런 상을 내지 않고 인욕하셨다고 한다. 이것이 진정한 인욕이다.
운전하다 보면 참기 어려울 일이 많이 일어난다. 나는 운전을 바로해도 갑자기 뒤에서 끼어들거나 추돌하거나하여 화가 나는 경우다. 이런 때가 인욕의 좋은 기회다. 나도 젊었을 때는 이런 경우 화를 냈지만 근래에는 많이 인욕하고 있다. 최근에도 내곡동에서 갑자기 뒷 차가 방향을 바꾸면서 내 차를 받았는데 뒷 차에서 점잖은 거사가 내려서 공손히 사과를 했다. 나는 화가 난 상태였지만 공손히 “조심하셔야죠. 놀랬잖아요.”하고 말했다. 그러고 나니 내 마음이 편했다. 만약 삿대질을 하고 성을 냈다면 피 속에 독소가 생겨서 온 몸에 돌았을 것이니 결국 손해는 자신에게 온다. 인욕하면 피가 나빠지지 않고 얼굴이 온화해진다.
4. 정진: 열심히 기도하고 수행하는 것. 여러 분은 선우회 모임에 나와서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여기 와서 도반들을 만나 친목을 도모하면서 기도도 하니 이것도 정진이다. 여러 분 나이는 아침잠이 없을 나이이니 일찍 잠이 깬다. 일찍 깨면 금강경을 한 번 읽고, 신묘장구대다라니를 세 번 또는 일곱 번 읽고 법성게를 한 번 읽기 바란다.
5. 선정 : 산란한 마음을 갈아 앉히는 것. 탐진치를 버리면 마음이 고요해진다. 이 셋 중에서 가장 어려운 게 진(성냄)을 참는 일이다. 탐(욕심), 치(어리석음)은 여러 분 나이가 되면 다 포기하고 여유로워진다. 그러나 아직도 잘 안 되는 게 화를 참는 것이다. 가족에게나 친구에게나 스스로 화를 다스릴 줄 알면 마음이 항상 고요하고 맑아진다.
6. 반야: 지혜. 지금까지의 5가지를 잘 지키면 지혜에 도달한다. 이것은 보시에서 선정에 이르는 다섯 가지 바라밀의 주도자이며, 그들의 성립 기반이다.
반야심경에는 반야바라밀다에 의지할 때 마음에 걸림이 없고 걸림이 없으면 놀람이 없고, 거꾸로 된(잘못된) 생각을 멀리 떠나 궁극적인 열반에 도달한다고 했다.
이상 6바라밀을 잘 지키고, 선우회 회원이 현재는 졸업생 수에 비해 적은 수의 회원인데 날로 회원이 증가하고 더 발전하기를 축원합니다. 성불하십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