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바람이 `아~ 가을인가...'느끼는 순간
햇살은 어찌 그리 따가운지 얼굴 탄다는 생각에 얼른 그늘 속으로 들어간다.
`아니지.... 이 따가운 가을 볕이 오곡백과 무르익고 영글게 하는 것을......."
냉큼 햇볕 속으로 나왔다.
이제 다 늙은 얼굴 얼마나 더 고와질거라고 귀한 비타민 D를 얻는 것이 백번 나은일이다.
"오늘 날씨 정말 좋다."
"그러게 말이야. 산행하기 딱 좋은 날씨지."
말하는 친구들 얼굴 표정이 행복하다. 말 소리에도 행복이 담겨있다.
오늘 따라 우리들은 무척 즐거워하고 행복한 모습이다.
왜 그럴까?
아마도 끊임없이 이어지는 우리들의 `졸업 50주년 행사'때문인가 보다.
매일이 기쁘고 즐겁게 이어지고 있는 올해, 그건 바로 친구들과의 만남이다.
엊그제 선농축전을 마친 오늘, 다른 날 보다 더 즐겁고 기쁨 가득하다.
아니....할 이야기들은 무에 그리 많은지
도대체 이야기들 하느라 갈 길을 제대로 못가니, 원!
만나는 순간 부터 웃고 떠들기 시작한 우리들 지칠 줄을 모른다.
미자, 두 영애, 그리고 정애 넷이 정자에 모여 미자가 "너 어디야?"하고 전화 한 10시 반,
난 7호선 남성역에서 전철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 너 어디야?" 하고 미자의 전화 "나 지금 조선면옥 앞 지나고 있는데....."
"ㅎㅎㅎ 얘, 지금 조선 면옥 앞이란다."
"너희들 옥녀봉 올라가고 난 천천히 쉼터에서 너희들 기다릴께."
천천히 나홀로 시간을 즐기며 걷다가 문득
미자가 쉼터에 오자마자 전화했을 것이란 생각이 들면서
`한 20분 쉬지 않을까?'
거의 뛰는 수준(?)으로 걷기 시작
쉬지않고 그 돌계단을 헉헉거리며 올라가는데 심장 터지는 줄 알았다.
`이러다 쓰러지는 거 아냐?'
땀 줄줄 제대로 흘리며 운동 한번 잘했다.
오늘 내 심장 꽤 쓸만하다는 걸 확인했다.
"얘들아!".
다들 깜짝,`아니 벌써.....?'
정애가 보자마자 얼른 포도 그릇 통채로 내주며 먹으란다.
다른 사람들 먹었느냐 묻지도 않고 냉큼 다 먹었다.
진짜 영애의 아몬드와 다시마까지 먹고나니 힘이 솟는다.
그 힘으로 옥녀봉까지 잘~~~올라갔다.
기다려 주느라 힘들었던 친구들, 친구들 얼굴 보고파 심장 터질 뻔한 나
이런 친구들이 있어 살맛나는 세상 살고 있는 우리들 참 복도 많다.
내려가기 싫어 2시까지 옥녀봉에 있었다.
그러다 보니 늦은 점심,먹고 나니 4시가 다 되었던가?
그리고 카페에서 다시 우리들 수다는 이어지고
참새 방앗간......돌며 다리 긴 진짜영애 멋있는 깔....맞추기
오늘 우리 6시 넘어 청계산에서 퇴근이다.
덕분에 만원 전철 속 맛..... 톡톡히 보았다.
오늘 우리는 깜깜할 때 집에 들어왔다는 이야기 입니다.
이야기 하나 더,(그나저나 다 올려질려나...?)
참, 재미볼려니 별스럽게 다 본다.
내려오며 도토리 줍는다고흉보고 욕하다 보니 15회 정**선배 꽃무릇 사진 찍는 것을!
미자가 "도토리 줍는다고 욕했대~~요."하고 일렀더니
정말 도토리 줍기도 했다고 선배들 이실 직고.
행자 언니 왈 "선배가 모범을 못보여 미안타고"
"여하튼 반가워요, 선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