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애의 달콤 시원한 수박은 어느 새 게눈 감추 듯 어디로....?
오늘은 수박에다 한가지 더 얹었다.천도 복숭아!
에그머니나......
찍사 먹기 바빠 시원한 수박 그리고 예쁘고 달콤한 천도 복숭아가 실종이다.
그 뿐인가! 지각순이 열심히 시간 안에 데려다 놓느라
수고하는 영숙이 몫의 천도 복숭아까지 낼름 먹어치웠으니 우얄꼬
올 한해 회장단으로 수고 많은 숙자는 오나가나 일꾼이다.
중간 쉼터에서 한바탕 잘 놀았다.
숙자와 인자가 점심 모임이 있어 여기에서 내려가야 하기 때문에 헤어지기 섭섭하여......
오늘 날씨는 산행하기에 좋은 날씨였다.
지난 주 신문에 실린 청계산에서의 가슴 따스한 이야기가
금 주에는 아름다운 만남으로 이어졌다.
그 동안 돌층계가 오르기 힘들다고 불평하곤 했는데 이렇게 좋은 사람들이
모이는 청계산이 좋아졌다.
"얘들아, 그냥 청계산에 오는 것이 좋겠지?"
"얘, 좋은 사람들은 여기만 있는게 아니야. 어디든지 있어."
모두들 함박 웃음에 세상이 온통 좋은 사람 천지가 되어버렸다.
신문에 이렇게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더 많이 실어야 한다.
어둡고 답답함 속에서도 늘 밝은 빛을 찾아 더 많이 실어 주었으면 좋겠다.
인자와 숙자가 내려간 뒤 우리 8명......`깔'이 곱다.
우리들....정말 늙어가는건가?
머리 속에 그려지는그림 명확하고 그래서 입으로 말을 하려는 순간
입 속에서 맴돌며 얼른 안나온다.
"그 뭐야..닭날개로 만든 것...." "으응, 배드민턴..."
자세한 이야기의 시작은 모르겠고 행선이의 말에 석영이의 답이다.
맞아...닭날개?... 닭털?.... 닭깃털?....뭐면 어때!
이래도 저래도 잘도 통하는데......
맑은 공기 속에서 친구들과 웃고 떠드는 우리들,
남들은 어찌 볼지 모르지만 우리들은 아직도 꽃띠들이다.
비록 얼른얼른 튀어나오지 않는 말이 있을 때도 있지만.
앞서 내려가 저 멀리 서있는 두 친구의 색깔이 고와서!
힘도 안드는지.....올라가면서도 앉아있을 때도 내려오면서도
잠시도 입은 쉬지 않는 우리들이다.존경스럽다.(어법에 맞니? 행선아.)
"여기에 이렇게 의자가 많았었니?"ㅎㅎㅎ
참 열심히 올라간 친구구나.
난 두리번 거리며 쉬어갈까? 말까? 소화랑 앉아 쉬기도 했었고.
우리들 내려오는 길에 텅 빈 의자들....우리 한번 앉아보자고 앉았다.
비어있는 의자들이 아까웠었는지, 한번 더 쉬고 싶었는지......?
영숙이는 새로 산 등산화가 차마고도 가자는데....?
오늘 우리들은 "동지 섣달 꽃 본듯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