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나는 세계에서 /제일 행복한 사나이다.
아내가 찻집을 경영해서/ 생활의 걱정이 없고
대학을 다녔으니/ 배움의 부족도 없고
시인이니/ 명예욕도 충분하고
이쁜 아내니/ 여자 생각도 없고
아이가 없으니/ 뒤를 걱정할 필요도 없고
집도 있으니/ 얼마나 편안한가.
막걸리를 좋아하는데/ 아내가 다 사주니/ 무슨 불평이 있겠는가.
더구나/ 하느님을 굳게 믿으니
이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분이 / 나의 빽이시니
무슨 불행이 온단 말인가!
천상병 시인의 詩를 읽으며 마음이 평안해지는 이유는......?
그 정도의 행복이라면 나도 행복의 대열에 들어갈 수 있음이라는 그래서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라고 말할 수 있어서 인가보다.
숙자의 "매화당 ...송년...옥녀봉~~가자" 문자 메시지다.
몸은 한껏 꾀를 부리는데 불러주는 친구가 반갑고 고맙고....
더우나 추우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결같이 꿋꿋하게 우리를 이끌어내는
친구 있음이 또한 행복이고 자랑이다.
강인자와 정숙자 진영애 전행선 벌써 와있고
조금 있으니 정영경 그리고 맹혜열......
"아이고....70가까운 할머니들께서 크리스마스 이브에 산행이시라니...."
인자의 사랑스런 아들이 엄마 태워다 주며 자랑스러워 한말이다.
우리 조금은 어깨 으~~쓱거려도 되겠지?
항상 타임머신을 타는 우리들.....
오늘은 정정자가 동행이다.
파수대를 가지고 와서 열심히 전도를 했다니 나는 몰랐었다.
내가 기억하는 정정자는 김승원과 함께 김철 선생님 방에 그리러 올라갔던
부여 수학여행에서의 모습뿐인데 그랬었구나~~~
지금도 여호와의 증인 신자로 잘 살고 있나?
김남화와 동생 그리고 최종희는 박장로교에 열심이었었지?
딱히 무엇이 옳고 그른지도 모르면서 그냥 무슨 외계인 대하듯 했었던
그래서 종종 시비를 걸었던 기억, 그러나 걔네들은 큰소리내지 않고 조용조용
했었던 것 같다. 수적으로 몰리니 얼마나 주눅이 들었었을까?
우리들 옛 추억 속에 되살아 난 친구한테 조금 미안함이......?
그래도 지금도 역시 이상한 건 이상한 거다.
왜 그런 종교에 빠지는 것일까.....?
앞에 가는 인자와 영경이던가? 행선인가는 도시락 이야기를 하는 것 같고
어린 시절에 머무를 수 있는 이 시간들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동 창
지금은 다 뭣들을 하고 있을까?
지금은 얼마나 출세를 했을까?
지금은 어디를 걷고 있을까?
점심을 먹고 있을까?
지금은 이사관이 됐을까?
지금은 가로수 밑을 걷고 있을까?
나는 지금 걷고 있지만,
굶주려서 배에서 무슨 소리가 나지마는
그들은 다 무엇들을 하고 있을까?
우리도 30대 후반에는 가끔 동창들 생각을 했겠지?
한창 열심히 살았던 시절인가?
이렇게 우리 동창들 모여 옛이야기에 그리움 실어보며 어쩜? 부끄런 일도
종종 있었던 그 시절을 깔깔거리며 이야기 할 수 있는 지금의 우리들
얼마나 행복한 群像들인가!
"현재의 당신
무슨 소리을 듣고, 무엇을 먹었는가.
그리고 무슨 말을하고 어떤 생각을 했으며 한 일이 무엇인가.
그것이 바로 현재의 당신이다. 그리고 당신이 쌓은 업이다.
이와 같이 순간순간 당신 자신이 당신을 만들어 간다.
명심하라."
-- 류시화의 법정 잠언집에서 --
"아니 어쩜 저렇게 심성이 고우니!"
진영애, 점심 사는 혜열이 계산서 들고 가는 모습에 고맙다는 친구들 마음
대변해 살짝 한 소리를......혜열이 귀도 밝다.
나가다 뒤돌아 와 영애 한대 툭치며 웃고 다시 나가는 혜열이의 모습등
풍성한 점심에 듬뿍 얹은 친구들의 정겨움이다.
얘들아,
모두 모두 건강하게
더욱 팔팔하게 만나자! 청말띠해라잖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