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 입구역 주변이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청명한 초겨울의 하늘이 상큼한 것이 가슴 속까지 시원하게 합니다.
가을을 건너뛰고 초겨울의 문턱에서 만난 친구들......
도대체 내 친구들은 늙을 줄을 모르나 봅니다.
여전히 예쁘고 여전히 멋집니다.
얄미울 정도로 야구모자가 잘 어울리는 영경이하며
멋스럽고 귀티나는 다운점퍼의 소화는 포근함과 여유로움을 느끼게 합니다.
건강함과 평안함을 주는 숙자의 미소,
온갖 재주를 두루 갖고 있으면서 늙을 줄 모르는 행선이......
모두모두 반갑습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들의 산행은?
지금 우리들이 앉아있는 바로 이 자리까지였답니다.
옥녀봉까지의 목표가 나, 그리고 소화 덕분에 중간에서 잘렸습니다.
흐르는 맑은 계곡물을 뒤덮어버린 낙엽들 그리고
그 사이로 흐르는 물에 비친 나무와 하늘!
마음도 몸도 날아갈 것 같습니다.
싸늘한 초겨울의 문턱에서
뭉그적 거리며 남아있는 단풍들이 있어 좋았습니다.
발아래 밟히는 낙엽들은 아쉬운 가을의 뒷자락입니다.
1시간 정도의 산행에 EiDER에서 window shopping......한 시간 정도?
그러다 괜찮은 것 사기도 하고......
우리 그래도 오늘 운동량 다 채웠지?
우리 나이에 산꼭대기까지 안올라가면 어때?
적당히 피곤하고 즐거움은 넘치고, 모로가도 서울만 가면 되지 않겠니?
ㅎㅎㅎ 옥녀봉까지 못가게한 죄가 있는지라!
"소화야, 다 네 덕분이다.너 아니었으면 나 꼼짝없이 옥녀봉까지 따라 갔을 껄~~~"
벌써 눈덮인 산길이 가슴 살레며 다가 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