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오랜만이다.
비온다는 핑게로 한주 한주 건너 뛰다보니 한달 반만에 만나나?
그래도 숙자, 영애,미화, 정애랑은 지난 주에 계속 보았기에 망정이지
가뜩이나 우중충한 날씨에 몸도 마음도 축~~처진다.
긴 장마가 짜증난다 했더니 그 덕분에 계곡에는 맑은 물이 넘쳐나니
세상사 불평할 것이 하나도 없다는 생각을 한다.
그 동안 한껏 물먹은 숲의 향기와 맑은 물 철철 흐르는 작은 계곡의 소리에
'안왔으면 큰일날 뻔했네...'
한참 늦는 바람에 친구들 먼저 올라가라고 하고 혼자 물소리 들으며
풀냄새 맡으며 올라가다 보니 미자가 기다리고 있다.
또 넘어져서 멍도 들고 인대도 다친 미자다.
아직 다 낫지도 않았는데......
약수터 쉼터에서 느린 거북이 두마리 올라올 때 까지
인자, 숙자 그리고 영애가 기다리고 있었다.
너무 오래 쉬면 힘들테니 우리 기다리지 말고 그냥들 올라갔으면 했는데도
'있을까? 없을까?'하면서 목을 길게 늘여 보니 언뜻 영애가 보인다.
`이리 반가울 수가..... 그대로들 올라가 버렸다면 서운했을라나....?'
어휴....나의 간사함이여!
인자도 그 동안 대상포진으로 고생하고 이제 겨우 나은 것 같은데
이렇게 나왔다니.....모두모두 반갑다.
사람은 무조건 만나야 한다.
만날 수록 정이 드니까......만나보니까 그렇더라구!
미자는 아무래도 다친 다리 때문에 그렇고
안늙을 줄 알았던 나, 바짝 늙어버려서 옥녀봉까지 힘들어서 그렇고
그래서 둘이는 약수터에서 놀고 있기로 하고 세사람은 여전히 씩씩하게
옥녀봉까지 올라갔다 왔다.
오늘 점심은?
숯불고기와 도토리묵 무침까지 곁들인 풍성한 점심을
그 동안 대상포진으로 고생하고 다시 귀환한 자축으로 인자가 !!!
입만 동동 가지고 다니며 참 잘 먹었다.
"잘 먹었다, 친구야. 이젠 아프지 말고 늘 건강하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