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셋은 대공원쪽에서 올라갔습니다.
15회 선배들을 만나 그리도 하지 말라는 짓들을 한다고 욕하던 길,
fence와 철조망을 뚫고 길을 낸 그 길을 드디어 선배따라 우리도 갔습니다.
속으로 뜨끔했습니다.
`이제 남의 하는 일을 욕하지 말자. 언제 내가 또 내 가까운 주변 사람들이 할지 모르니....'
행선이 언니가 낀 15회 선배님들, 알뜰살뜰히도 우리를 챙기십니다.
대추토마토의 싱싱함과 시원함이 마른 목을 타고 내립니다.
찐 달걀까지 잘 먹었지요.
한해 선배님들 앞에서 우리는 마냥 어린 존재입니다.
우리 모두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 , "내 일생 중 附高를 온 것이 가장 큰 행운"
우리 행운아들, 옥녀봉에서 기다릴 친구들과의 시간 상
정동진 선배가 가르쳐 준 옥녀봉 올라가는 길에서 헤어졌습니다.
아주 시원하고 좋은 길을 알아 두었습니다.
다음에 잘 찾을 수 있을런지....그리고 뚫어놓은 길, 하지 말라는 것을 우리도 할 것인지는???
연록의 푸른 숲 길, 같이 걷고 싶지 않으신지요?
다음 주 10시 20분까지 대공원역 2번 출구로 오면 안내하오리다.
우리가 택한 길은 옥녀봉에서 음료수 파는 아저씨 뒤로 올라오게 되는 길이었지요.
역시 새로 쳐놓은 철망은 모두 발아래 비참하게 일그러져있고 우리는 찔릴가 봐 조심해서
발만 옮기면 되고
옥녀봉에서 기다리던 친구들 중간에서 만나게 되든지 아니면 점심 먹을 곳에서 만나자하고
떠났는데 우리는 바로 옥녀봉에 도착하는 바람에 못만났습니다.
참 우리는 어찌 이리 똑똑한지....`분명히 늘 다니던 길로 갔을테니 우리는
이 길로 가면 만날 수 있을 껄' ㅎㅎㅎ
아무래도 숲길 사이로 흘낏흘낏 보이는 저 빨간색 그리고 하늘 색
"정애야~~~" 저 아래서 깔깔거리며 응답하는 친구들......
우리들의 또 하루 행복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애들아, 여기에 이 나무가 있었니?"
새하얀 꽃이 활짝 핀 팥배나무입니다.
"아니....여기 이렇게 꽃이 있었니? 얘, 우리가 여기 8년을 다녔는데 그 동안 너희들은보았니?"
미자가 너무 신기하고 놀라워합니다.
어찌된 것일까요? 나이가 들면 시야가 좁아지는 것이 아닌가요?
그런데 우리들 시야는 이제서야 넓어졌나 봅니다.
산공기, 꽃향기가 우리를 이팔청춘으로 돌려놓으려나.......
아마도 8년이란 세월에 작은 나무가 자랐고
작은 철쭉 한그루는 이리도 훌륭하게 벌었겠지요.......
꽃중의 꽃들입니다.
점심은 6명이 먹었지만 점심은 다른 곳에서 약속이 있는
영경이, 숙자, 인자, 상례까지 열명입니다.
지금 참 세상 색깔이 예쁜 때, 눈이 시원합니다.
화요일 반나절 나와서 다시 꽃띠들로 돌아가 보는 것은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