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마지막 화요일,
벌써 6월의 끝이네!
대공원 쪽에서 옥녀봉 오르는 숲 속 오솔길이 참 좋았는데 내일 27일 부터 등산길을 폐쇄한단다.
그러니 오늘이 마지막 오르는 길, 다음 주 부터는 다시 원터골로 가야겠다.
게으르고 늦기 잘하는 수인이 그 동안 참 덕 많이 보았는데......
사람들(어패가 있나?).... 하지 말라는 걸 어찌 그리 어기는지!
등산로를 오르다 대공원 쪽으로 넘어가는 쪽에 철망으로 된 초록색 fence가 있고
그 옆으로 날카로운 가시 철망으로 둥글게 둘러 막아 놓았다.
사람들은 그 철망을 짓밟아 놓거나 벌려 통과하고 fence는 쭉 잡아 젖혀버리고 드나든다.
가시 철망도 소용이 없고 당할 수가 없으니 이제는 `등산로 폐쇄'라는 강제성을 행사할 수 밖에.
글쎄...? 다음 주에 그냥 가 볼까?
걸리면 잡아가기야 하겠나?
에그그....나 부터 이리 어길 생각을 하면서 누굴 탓하고 비방할 수 있다는 것인지
그야말로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란 말이지.
옥녀봉에는 영경이와 숙자가 먼저 와서 좋은 자리 잘 잡아 앉았다.
점심 먹는 곳으로 상례와 소화가 오기로 했단다.
상례가 매주는 못와도 2주에 한 번씩은 참석하겠노라 했는데 발을
다치는 바람에 그 동안 못왔었다.
아직 물리치료도 계속하고 있고 쉬어야 할 때 쉬지 못하니까 많이 부을 때도 있고
그런데 친구들 밥 먹이려고 이 더운 날 일부러 온다니!!!
"상례와 소화 오는 시간에 맞추어 내려가자"
몸에 좋은 토마토도 방울 토마토, 썰어서 시언하게 해 온 토마토 골고루다.
미니 비스켓에 맛있는 크림 치즈, 귀엽고 맛있다.영경이 한테서 좋은 것 배워간다.
"이거 보고 맥주 생각 안나니?"
ㅎㅎㅎ 영숙아, 꼭 술꾼같애.
행선이가 꼭 챙겨오던 복분자가 생각나는데 지금 북유럽 여행 중이니 신나겠다.
저쪽에서 커피 입힌 땅콩이던가? 거기에 건포도를 쏟아 놓고 먹기에 나도
양자표 초코렛을 가져온 것이 있어 땅콩, 건포도에 덜컥 쏟았다.
"앗! 이게 뭐야~~~~~?"
아주 작은 병에 하나는 초코렛, 하나에는 매실 액기스 원액을 가져온 것을
까맣게 잊고 그냥 갖다 쏟았으니 나는 그 액체가 무엇인지 금방 알아채기나 했지
다른 친구들은 쏟아진 액체가 도대체 무언지도 모르고 경악을 할 수 밖에.
참, 이럴 땐 어찌 그리 잽쌀 수가 있는지 내가 생각해도 모를 일이다.
천천히 움직였다면 분명 액체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지 않았을까?
참, 정말 별별 사고를 다친다.
사고 치고 끈끈한 것 닦아 버리고 난리 치느라 이래저래
늦었나 보다. 내려가기 시작해서 얼마 되지 않아 상례와 소화 전화다.
벌써 왔으면 한참 기다리게 생겼다.
친구들 기다릴 생각에 정신없이 내려오다 보니 힘든 줄 모르고 내려온 것 같다.
오래간 만에 본 상례와 소화 정답고 반갑다.
벌써 푸짐하게 차려 놓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반갑다." "반갑다"....이어지는 인사말에 더더욱 반가운 걸!
맛있는 점심 참 잘 먹었다.
"고맙다, 친구야."
배도 부르고 시원하고 차 한잔과 그리고 이어지는 이야기, 이야기들......
이렇게 만나기만 하면 깔깔거릴 이야기들이 넘쳐나는
친구들이 있음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오늘이 감사하고 또 감사할 따름이다.
새록새록 알게 되는 흥미 진진한 이야기도 얼마나 많은지......
오늘만 해도 몰랐던 많은 학창 시절의 이야기들, 그러다 보면 친구들의 연애사 까지.
"그래...? 그럼 숙자의 그 님이 소화 오빠의 친구분이셨어~~~?"
우리들의 이야기가 이리 끝도 한도 없을 줄 정말 몰랐다.
소화야, 상례야,
정말 재미있었어. 자주 나오거라.
재미있는 이야기가 끝이 없을 것 같구나.
오늘 따라 양자, 미자, 영애, 인자가 빠졌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