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오랜만에 참석한 매화당이다.
언제나 보아도 정다운 얼굴들, 숙이와 9시 46분 도착했는데
정애하고 영애는 벌써 와 있다.
곧 양자가 오고 숙자, 영경이 그리고 미희 어찌 이리 멋쟁이들일까!
등산복 차려 입은 모습들이 너무 예쁘다.할멈들 답지 않게(나 빼고...).
그런데 예쁜 얼굴도 모자라 예쁜 발로 눈이 가니 .......
"어머, 너... 샌달 참 예쁘다. 어디꺼야? 얼마야...?"
이리 시작된 오늘의 우리들 수다는 끝이 없었다.
멋쟁이 주인들 덕에 발이 호강을 하는 건지? 아님 이런 멋쟁이들에게
선택받은 시원하고 예쁜 것들이 복이 터진 것인지....두 가지 다 맞는 말이다.
오르는 길에 아주 젊은 미시족들이 우리들의 발을 보더니(나와 숙이는 빼고)
"어머! 이런 등산화가 있었어요?" 하며 덥고 숨찬 아주 부러운 눈으로
오르던 발길을 멈춘다.
" 저 발을 보고 있으니까 내 발이 더 무겁고 더워 죽겠네."
"000에서 산건데 난 작년 것이고 금년에 나온게 더 예뻐요."
젊은 새댁의 묻는 말에 친절하게 답해주는 숙자의 조용한 목소리를 들으며
이리 늙어가는 것도 별로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집안 살림하랴, 애 키우랴 언제 이것 저것 둘러 볼 여유인들 있을까?
정신 없이 바빴던 우리 젊은 날들을 돌아보니 지금의 여유로움이 마냥 행복했다.
조금 조금씩 싸온 간식들은 언제나 그렇듯 푸짐하여 `점심 못 먹겠다' 걱정들이다.
다른 사람들이 들으면 웃겠지만 도대체 늙을 줄 모르는 친구들이다.
그 옛날 교실에서 웃고 떠들던 모습 그대로다.
서로가 주는 정보와 나누는 대화들이 더욱 푸짐해졌을 뿐......
내려오는 길,우리 여덟명은 국시명가에서 다른 맛 국수들을 서로 맛보며
우리들의 수다에 먹는 즐거움까지 얹었다.
즐거운 하루에 감사하며
"얘들아....고운 꿈 꾸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