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돌 맞은 매화당
청계산 양지바른 곳에 도도하게, 그러나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옥녀께서 안녕하신 지 매주 화요일에 문안드린 지 벌써 3년이다. 그 세 돌을 맞아 올 멤버가 모이고 하객으로 남학생들까지 16명이 자리를 빛내는 알찬 잔치를 벌였다.
날씨는 갑자기 추워져서 최저 기온이 영하 5. 6도라고 했지만 모두 두툼하게 입고 씩씩하게 모였다. 늘 하던 대로 원터골 입구 정자에서 10시에 출발.
지진아 2명은 5분 먼저 떠나 선두에 가서 약수터에서 얼추 비슷하게 모두 만났다. 날이 따뜻할 때는 여기서 간식 타임을 갖는다. 오래 동안 모이다 보니 각자 가져오는 간식도 일정하다. 오징어와 땅콩을 가져오는 사람, 과일을 가져오는 사람, 커피를 가져오는 사람, 다른 먹거리도 가지가지다. 알뜰살뜰 살림 솜씨가 여기서도 묻어나 한 상이 벌어지곤 한다.
오늘은 간식 타임을 포기하고 서둘러서 옥녀에게 문안 올린 다음 하산했다.
예약한 음식점에 오니 동기회 정태영 회장과 등산회장 권영직, 그리고 이원구 황정환 동문 등 남학생들과 등산회 부회장 이성희 등이 하객으로 반갑게 맞아준다.
항상 바쁜 이원구 변호사께서 모처럼 짬을 내준 것도 고마운데 오늘 식사를 거하게 쏘러왔다니 더더욱 고마울 뿐.
정태영 권영직 두 회장이 축하하며 발전을 빈다는 인사를 해주고 건배를 했다. 정 회장은 밥 사는 선수를 뺏겼다며 금일봉을 내놓았다.
우리 이름은 每火黨인 동시에 梅花黨이기도 한데 작명은 당수 박미자의 부군인 이태길 선배님(13회)께서 하셨는데 더할 나위 없이 우아하고 품위 있는 이름이라 생각된다.
梅花의 꽃말은 <아름다운 덕>이라고 하듯이 우리 당원들은 모두 아름다운 덕을 지닌 안방마님들이다. 나만 빼고. 아름다운 덕과 지혜로 가정을 잘 경영하여 이제는 그 열매를 거두고 여생을 편안하고 건강하게 누리며 사는 친구들.
모이면 언제나 즐겁고 시간 가는 줄 모르는 매화당이다. 잔잔한 살림 이야기와 손자 손녀 키우는 얘기, 동기회 발전을 위한 건설적인 얘기는 기본이지만 그 외 항상 웃기는 만능 엔터테이너들이 많아 사소한 일도 재미있게 꾸며서 언제나 좌중을 웃긴다. 최근에는 오크밸리에서 1박2일의 MT로 정을 더 공고히 하는 등 그 모양새도 발전을 거듭하는 중이다.
모일 때마다 행복 바이러스에 감염돼는 매화당.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처럼만 건강하게 살면서 한 명의 탈퇴도 없이 열심히 최소한 70살까지만 모이면 좋겠다. 나이 들면 건강 돈 친구가 필수이고 친구는 최소 6명이상이라야 한다고 한다. 10여명의 당원들 모두 화이팅!!
매화당 3주년 기념 행사를 멋지게 기록하기 위하여 참석하신 이향숙 동문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매화당(공화당?) 당원 여러분, 다음 화요일에도 건강하게 다시 만납시다. 안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