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어깨가 왠지 들썩거린다. 청계산이 나를 부르는 텔레파시가 전해온다. 개나리 진달래, 그리고 계곡으로 졸졸 흐르는 맑은 물이 나를 부른다는 메시지다. 그리고 거기 가면 내가 보고 또 봐도 항상 기분 좋은 매화당 친구들, 7공주가 온다며 유혹한다. 그래. 가는 거다. 서둘러 나섰다. 원터골 정자에서 만나 수다를 떨며 천천히 오른다. 1년 만에 맡는 공기가 상큼하고 달다. 꽃샘바람이 쌀쌀하지만 날씨가 너무 화창하고 산은 왜 그동안 소식이 없었냐고 화를 내지 않아 더욱 기분이 좋다.
그동안 매화당이 아주 침잠한 줄 알았는데 매화당은 씩씩하고 건재하고 있다. 2대 당수로 박미자가 등극하고, 다만 홈피 게시판에 글을 올리지 않고 수면 밑에서 잠수하면서 조용히 지냈을 뿐.
친구들이 일찍 아프거나 떠나고 혼자만 건강하게 남으면 그건 불행이라고, 그러니 함께 건강하게 오래 살자고, 그러려면 열심히 매화당 회원으로 등산하자고 이구동성으로 얘기한다. 나중에 남영애가 재간동이 손녀를 데리고 식당에 합류해서 그 재롱으로 한바탕 또 웃었다. 1주일 전 둘째 손주를 본 강인자가 점심을 쏘고 다음 주부터는 모일 시간을 10시로 앞당기고 헤어졌다.
오늘의 당원들: 강인자 김양자 박미자 박정애 정숙자 정영경
진영애 이향숙 남영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