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파람 불며

by 신덕애 posted Oct 2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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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여행을 떠나는 16동기 그대들의 장도를 축하하오며.

 

 

< 휘파람 불며>

  아, 아 이곳에 저곳에 온통 가을이 와 머무르는구나.

 

아름다운 색의 조화로 어디든지 가보고 싶은 가벼움을 주며.

 

인내하며 익어 아낌없이 내어주는 열매들로

날마다 잔치 같은 풍요로움을 주는.

달콤한 단감을 이장 댁에서 스무 알이나 받아

아침마다 한 개씩 먹는 기쁨까지.

 

바람도 詩를 부른다.

오후의 밝은 햇살에 수~수~수 내리는 노란 은행잎들로

학교는 시의 마당이 되었다.

하늘 높이 가오리연을 띄워

연을 올려다보며 웃는 네 명의 아이들까지.

 

나도 가을과 사이좋은 짝이 되어 휘파람 불며

오래도록 해가는 줄 모르고 함께 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