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민물장어의 꿈

by 김경욱 posted Oct 28,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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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미국에 있는 저의 막내 딸이 자기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어느 젊은이(신해철)의 글인데 본인도 딸처럼 감동을 받아서, 현재 "루저"의 입장의 위치라고 생각하며 고민해하는 자녀들의 감성을 어루만져 주리라 믿으며 이글을 올립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루저"이기 때문임니다.

 

      민물장어의 꿈

좁고 좁은 저 문으로 들어가는 길은 나를 깍고 잘라 스스로 작아지는 것 뿐. 이젠 버릴 것조차 거의 남은 게 없는데 문득 거울을 보니 자존심 하나가 남았네. 두고온 고향 보고픈 얼굴 따뜻한 저녁과 웃음소리 고갤 흔들어 지워버리며 소리를 듣네.나를 부르는 쉬지말고 가라하는 저 강물이 모여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만이라도 이를 수 있다면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다가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없이 익숙해가는 잠자리도 또 다른 안식을 빚어 그마저 두려울뿐인데 부끄러운 게으름 자잘한 욕심들이 얼마나 나일 먹어야 마음의 안식을 얻을까? 하루 또 하루 무거워지는 고독의 무게를 참는 것은 그보다 힘든 그보다 슬픈 의미도없이 잊혀지기싫은 두려움때문이지만 저 강물이 모여드는 곳 성난 파도 깊이 아래 한 번만이라도 이를 수 있다면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울고 웃으며 긴 여행을 미련없이 끝내리. 아무도 내게 말해주지않는 정말로 내가 누군지 알기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