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가보는 가을 여행 1 – 순천만 자연생태공원
여행을 계획하면서 어디로 갈까 하는 문제는 언제나 어려운 문제입니다. 해가 지날수록 여행 희망자가 많아지는 것이 추세이므로 이번에는 버스 2대 약 70명이 함께 떠난다는 것을 전제로 계획하자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기왕이면 쉽게 가보기 어려운 곳으로 여행지를 선정하고 싶은데 70여명이 함께 먹고 자는 문제가 큰 제약이 되었습니다. 여러 의견도 듣고 도움도 받아 고심 끝에 정한 곳이 전라남도 순천입니다.
올해 초 미국 CNN 방송이 선정한 한국에서 가보아야 할 아름다운 50 곳을 선정해 발표한 일이
있습니다. 그 리스트에 순천의 낙안읍성(16위)과 순천만(42위)이 포함되었습니다.
160만평에 달하는 갈대밭과 690만평의 갯벌로 이루어진 순천만은 세계5대 연안습지의 하나로 람샤르 협약에 등록되고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된 아름답고 의미 있는 곳입니다. 특히 순천만 가운데를 뚫고 뻗어나간 용산에서 내려다 보는 순천만은 “하늘에서 내린 정원”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을 만큼 아름다운 곳입니다.
201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기다리고 있는 낙안읍성 또한 아직까지 사람이 생활하며 300여 년 동안 옛 성곽 안 고을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국내 유일한 곳입니다. 게다가 동편제의 거목 송만갑이 태어나고 오태석, 김소희 등을 훈련시킨 곳이기도 해서 남도의 고장들 중에서도 “소리”의 자존심이 상당한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두 곳을 한꺼번에 안고 있는 순천을 올 가을 우리가 함께 여행할 곳으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여행지가 "맛"의 고장 남도이다 보니 먹거리에 대한 조언도 많이 받았습니다.
공지된 이번 가을여행(2012.10.15-16)을 계획한 일정대로 미리 가보기를 해보겠습니다. 한두 번에 나누어 소개할 예정입니다. 참고하시고 이번 여행에 많은 분들이 함께 떠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12년 10월 15일 (월요일) 아침 8시 50분 지하철 3호선 교대역 14번 출구 앞에서 버스 두 대에 분승하여 출발합니다. 죽전에서 분당, 용인 팀 태우고 경부 고속도로, 천안 논산 고속도로, 익산에서 완주 순천 고속도로 갈아타고 남원에 도착하는 시간이 오후 1시쯤 됩니다.
점심- 남원새집 추어탕
미꾸라지 하면 살이 통통 오른 가을 추어가 최고요 추어탕의 본고장은 누가 무어라 해도 남원입니다. 남원에서도 오랜 세월 동안 옛 맛을 보존해 온 남원 새집의 추어탕이 제일이라고 추천을 받았습니다. 답사 가서 시식해 보았습니다만 추어탕 같지 않은 담백하고 칼칼한 국물 맛에 씹히는 무청시래기가 일품이었습니다^^ 이 집은 메뉴에 추어탕 한가지 밖에는 없습니다. 혹시 추어탕을 절대로 먹을 수 없다라고 굳게 맹세한 분이 계시면 미리 말씀해 주십시오. 도시락이라도 준비하겠습니다.
순천 자연 생태공원
2시쯤 출발해서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에 도착하면 오후 3시가 조금 넘게 됩니다. 이 곳이 원채 넓은 곳이어서 주력부대는 갈대밭을 거쳐 용산 전망대까지 다녀 오는 것으로 잡고 움직이겠습니다마는 용산까지 가지 않으실 분이나 갈대밭이나 철새박물관에서 시간을 보내시기 원하는 사람들께는 자유탐방 시간을 드릴 계획입니다.
입구에서 갈대밭을 천천히 걸어 용산전망대까지 다녀 오는 시간은 대략 1시간30분 정도 입니다. 우리의 키를 넘는 갈대밭 사이로 나무로 된 길이 사방으로 뻗어 있습니다. 10월쯤이면 갈대의 색도 누렇게 변하기 시작할 것이고 꽃 술도 한창 내밀고 있을 시기여서 기대 됩니다.
갈대밭이 끝나는 지점에서부터 용산 전망대까지는 완만한 경사의 길을 올라가서 능선을 따라 걷는 길인데 편도 약 15분~ 20분의 거리입니다. 간편한 신발이면 충분히 걸을 수 있는 길입니다. 모두 용산전망대까지 올라가시기를 권하는 것은 그 곳에 가야 소위 “하늘이 내린 정원”이라는 순천만을 제대로 내려다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순천만이 썰물일 때 바닷물이 빠져 나가면서 만들어 내는 S자 커브의 바닷길과 8월경 부터 빨갛게 물드는 칠면초가 갯벌 위로 모습을 드러내 놓을 때가 가장 아름답다고 합니다. 게다가 일몰까지 겹치면 최적의 환상이라고 합니다. 순천만 간조 시간표를 뒤늦게 입수해 여행 일정을 10월 8일에서 10월 15일로 변경하였습니다. 10월 15일이 오후 4시경이 간조의 시간에 가깝습니다. 아름다운 풍광을 볼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순천만 체류시간(오후 3시 15분 - 5시 30분) 순천만 출발: 5시 30분
낙안읍성: 민속음악 공연과 저녁
순천만에서 약 30분 거리에 낙안읍성이 위치합니다. 이 곳 낙안읍성에 우리를 위해 준비된 민속음악 공연과 저녁식사가 준비 되어 있습니다. 사진이 차지하는 지면 관계로 이 일정은 계속해서 연이어 올리겠습니다.
사진설명
1. 남원 새집 추어탕. 이 집 옥호가 새집인 것은 건물이 새것이어서가 아니고 억새풀로 만든 집이란 뜻의 옛말이랍니다. 억새풀로 만든 집에서 시작해서 돈 많이 벌어 새집을 지은 모양이지요^^
2,3 순천만 갈대밭
4,5 용산전망대 가는 길
6,7 용산전망대에서 바라 본 순천만 2012, 6, 27 오후 4시경
8,9,10 용산전망대에서 바라 본 순천만 2008. 8. 19 오후 6시-7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