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번맞이 우리 동기들 산행 모임에 신임 동기회 회장단(박효범, 서경석, 김정차)과 신임 등산회 회장단(장용웅, 박미자, 정기봉)이 사당역에서 우리들을 맞이한다.
우리들 면면을 살펴 보면,
여자 동문으로 정영숙, 박정애, 이석영, 이성희이고,
남자 동문으로 주환중, 변병관, 송인식, 김영길, 이명원, 이종건(코트라), 이재상, 우무일, 강기종, 민일홍, 김두경, 심항섭이다.
오늘 산행까지는 전임 등산회장 박효범이 안내한다며 남부 순환도로 옆을 한참 걷다가 까치산 생태 육교에서 왼쪽으로 꼬부라져 들어가며 우리를 안내한다. 관악산 둘레길의 시작이다.
막 지나친게 까치산 육교라, 별걸 다 알고 있는 이재상에게 까치에 대해 얻어 듣는다. 텃세가 심하고 후각이 무척 발달한 놈들이라 새로운 사람이 자기 동네에 들어오기만 하면 깍깍 짖어댄다고 한다. 새로운 사람이 오는 걸 제일 먼저 아는 놈들이라고 한다. 그래? 어쨋건 함께 동행하다 보면 무언가 내가 모르는 새로운 걸 알려주는 고마운 친구이다.
무당골이다. 웬 무당골? 설명을 들으려고 둘러보며 찾았지만 보이질 않아 그냥 지나칠 수밖에 없다.
곧 전망대이다. 남산이 조그맣게 보이고 오늘 시야가 별로라 그 뒤로 북한산, 우이봉이 희미하게 보일동 말똥이다.
그 바로 아래에서 간단하게 간식을 하는 동 말똥 하고 내려가니 금방 落星垈이다.
강감찬 장군이 나신 곳이다.
우리들보다 꼭 천년 전에 아버님이 “훌륭한 아들을 낳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끝에 본 부인에게 돌아 오던 길에 여우 여인과 관계를 맺게 되어 낳게 되었다” (‘948년’ 출생)고 설명판에 쓰여 있는 걸 읽게 된다. 1031년까지 사셨으니 당대로서는 오래 사셨다. 그런데, 여우는 무슨 여우?
어쨋건 거란족에게 짓밟히려던 우리 선조들을 막아 주신 훌륭한 분이시다.
사당에 올라가 예를 드리고 그 앞 ‘安國門’ 앞에서 모두 한장 찰칵하고
말 위에 높이 앉아 계신 늠름한 장군의 기마상 모습을 한장 찰칵한다.
낙성대 바로 앞 길 건너 영어마을을 지나 야산을 조금 더 올라 바로 아래 관악구청 앞 서울 곰탕집을 들어서니 이 곳으로 직행한 이향숙이 이재상 등과 먼저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
곧 이어 모두 도착했는데, 등산 부회장 정기봉이 오늘도 행방불명이다. 어디서부터 행방불명이 되었을까? 식사도 하지 못하고 전화기 밧데리도 꺼지면서 곧장 집으로 갔다고 하니,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