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때는 공기총 달인이 되었다.
남대문시장 고물상을 지나다 언듯 공기총이 눈에 들어왔다.
살펴보니 여기 저기 납땜질을 한 허름한 공기총이었다.
이걸 사들고 온 후로 화실에서 여러 가지 과녁을 마스터하기 시작했다.
이 공기총은 아래로 3 cm, 옆으로 1.5 cm 삐딱하게 조준해야 맞는 고물총이었다.
몇달이 지났고 나는 이 고물총의 달인이 되어 있었다.
과녁은 밧떼리에서 동전, 성냥개비로 점점 작어지고 이제는 더 이상 작은 과녁이 동이 났다.
그러던 중, 난로 연통을 묶어놓은 철사줄이 눈에 띄었다.
직경이 1 mm 정도 되는 철사줄이었다.
저걸 끊으면 이제 그만 놔야겠다 하며 소파에 앉아 조용히 조준을 했다.
철사 아래 허공에 한참 조준을 하다 방아쇠를 당겼다.
이어 "팽~~"하는 굉음을 내며 철사는 끊어졌다.
나도 믿기지 않아 한 동안 멍~하니 앉아있었다.
한참 후 일어나 공기총알을 찾으니 납알의 가운데에 철사자국이 움푹 패여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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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호숫가에 살 때이다.
일요일날 쌍파울로에서 친구들이 몰려왔다.
당연히 내가 가지고 있던 장총에 호기심들이 많았다.
뒷마당에 나가 저마다 한번씩 쏘아보며 콜라깡통이 날아가는 걸 보며 즐거워하고 있었다.
나는 깡통 따위에는 관심이 없었다.
숲 속을 살피다 나무가지에 앉아있는 새를 발견하였다.
"내가 저 새를 쏘아 깃털만 떨어트리겠다."
아무도 이런 호기를 믿는 친구는 없었다.
총알은 제일 큰 장총이라 손가락만큼이나 굵었다.
이런 굵은 총알의 가장자리가 깃털을 스치게 조준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선채로 더 이상의 조준은 없다 할 때 방아쇠를 당겼다.
"꽝!" 하고 엄청난 소리가 나고 잠시 후 정말로 새의 깃털이 떨어지고 있었다.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또 믿을 수 없는 건 새는 그 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었다.
????????????????
저새는 죽은 새인가 ?????????
@^%^&@*?^%^?&%&@&@???
한참 후, 돌을 던져보니 새는 날아갔다.
아마도 이 새는 총소리에 놀라 총알이 스치는 걸 느끼지 못한 것 같았다.
푸하하하하....이만하면 이스트우드급 아닌가.
동목이 형님을 그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