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식 장례에서는 염습을 마친 후 왕생극락하라는 의미로 관 속에 탑다라니로 몸을 덮는다. 이것은 ‘신묘장구대다라니’의 약칭으로, 기독교의 주기도문처럼 불교의식의 가장 중심되는 다라니(呪文)을 긴 한지에 탑 모양으로 글자를 배열하여 붉은 주사로 쓴 것이다.
어느 날 어느 신도 집에서 할아버지가 별세하여, 스님이 염불과 독경을 하고 염습을 하는 중이었다. 경상도 출신의 할머니가 말했다.
“거 뭐시냐? 다라이 얼릉 가져와.”
통곡하던 상주 한 명이 나가서 큰 양동이를 가져왔다.
할머니 왈 “ 아 그거 말고 다라이 가져와.”
그 상주는 다시 나가서 큰 바가지를 가져왔다.
“ 아 글씨 다라이 가져오라니께.”
상주가 다시 가져온 것은 역시나 작은 바가지..
결국은 할머니가 다라니를 가져왔다.
스님은 목탁치고 염불하면서 그 모습이 너무나 우스웠지만 꾹 참고 계속하는데 웃음을 참느라고 눈물이 났다.
입관이 끝난 후 할머니가 스님께 말했다. “아, 스님도 우셔서 눈이 빨개지셨나 보네유.”
어제 23일 절에 갔다가 주지 스님께 들은 실화다. 시골 할머니는 다라니를 다라이(양동이의 일본말)로 잘못 발음을 한 것이다.
찌는 더위에 걍 웃자고 한 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