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인의 해후

by 카멜 posted May 08,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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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오는 정보보다 나가는 정보가 빠른 우리 나이에 아직 기억에 남은 정보를 올린다.

심항섭,박효범,이갑순,홍중선,김용호,박영섭,최현근,김풍자,이영식,임승빈,한동건,김영길,문신효,윤상진,김진국,노준용 등 16인이 압구정동 오미가에서  어버이날 전야 오후 7시에 만나 만찬을 즐기는 기회를 나누었다.

이갑순과 홍중선이 각각 LA와 호주에서 날아와 둥지를 찾아 회포를 푸는 조촐한 자리가 마련되었기 까닭이었다.

만찬후 2차는 13인이 남아 승빈이가, 3차는 7인이 남아 한동건이 쏘았다.  귀가해 보니 12시가 넘었다.

만나기로 한 시각보다 20분가량 늦게 참석한 나에게 들어온 첫 뉴스는 문승주군의 타계소식이었다. 심장마비로 먼저 갔다고 한다.

심항섭회장에게 구구팔팔하라 하니 손사래를 치면서 칠칠팔팔만 해도 좋다면서 아직 15년이나 남았다고 겸양을 한다.

오늘 여자동창들이 많이 보이지 않는 이유는 어버이날을 앞당겨 치루려는 자녀들 때문이지 이갑순과 홍중선의 인기가 없어서가 절대 아니라는 것이 김풍자 동창의 명 해설이다. 

한동건이 지뢰밭에 들어가서 사진을 찍엇다는 뉴스, 문신효가 딤배를 끊었다는 뉴스, 홍중선의 건강이 아주 좋아젔다는 뉴스, 갑순이의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는 야그, 우리 나이에도 승부를 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감한 신효 이야기. 철학박사 이진흥의 폭넓은  인생관에 대한 이야기, 이원구의 개그는 끊임없는 노력의 결실이라는 야그, 신세대의 개그를 이해하려면 인터넷과 가까와져야 가능하다는 야그 등 우리 동창들을 만나면 우리나라에 있는 빼어난 기인들을 만나는 듯한 감이 든다.

내가 석탄이라면 내가 만나는 우리 동창들은 우라늄같은 폭발력과 열정을 지닌 위대한 존재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