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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에 붉게...화사하게 피어있는 모란... 누가 모란을 일러 향기가 없다 하였는가?! 아침에 문을 열고 나서면 향기가 코를 스치는데... 아버님의 생신 무렵이면 늘 활짝 피어나는 모란... 이 모란을 볼 때마다 지금은 계시지 않는 아버님 생각이 떠 오르고...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하지만 기다리던 봄은 물러가고 여름을 불러 오는군요... 저녁이면 꽃잎을 오므렸다가 아침이면 활짝 피었다가 그 화려함도 순식간에 떨쳐 버리고 마는 것을... 어제밤의 모진 비바람에 꽃잎을 다 떨구어 버렸지요... 지고 말면 다 그만인 것을...한 때의 화려함도... 우리네 인생도 화끈하게 살다가 가버리고 말까... 삶의 내리막길에 와서 이제 무슨 말을... 나른한 오후에 잠시 생각에 젖어 보았습니다. *사진 솜씨가 별로여서...꽃은 아름답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