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거사의 시 한 수

by 야생마 posted Oct 30, 200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산사에 밤이 깊어

    두견이 울어에나

    솔바람 대잎소리 애간장을

    끊어 놓고

    어젯밤 꿈길에 일거러진

    부처님 얼굴이,오늘밤엔

    십오야 함빡 웃음으로 변하고야



    수미산 올라 올라 하늘끝이 저어기네

    텅빈 객사에 홀로 앉아 끝없는

    회한을 다스린다



    오갈데 없는 이맘이나 스러지는 풍경소리나

    오욕칠정에 몸부림 치기는 매일반 이로다



    언제나 끝간 길을 찾아갈까?

    두어라

    어리석은 중생의 하릴없는 짓거리에

    깊은 밤 잠든 만상이 깨어날까 두렵구나



    불면의 밤이 길어지는 거사가

















    01 하늘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