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디고 선 두 다리에 전해오는 힘이 상쾌하다. 가파른 산길을 떠 받쳐 올리는 두 다리에 묵직한 힘이 기분 좋게 느껴지는 그런 날이다. 고른 호흡도 편안한 심장도 오늘은 완전하다. 환갑, 진갑 다 지나고 또 일년 더 지났는데도 아직 몸은 젊고 마음 여기저기엔 어린 구석이 남아있다. 어쩌면 참 이상한 노인네 인지 모르겠다. 송추에서 도봉산 넘어 도봉산역까지 가는 길에 북쪽에서 본 오봉 사진이 곱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