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댁

by 김 옥순 posted Feb 08,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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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을 간간이 부딪는 빗소리에 내 마음도 눅눅히 젖어 들고
     있습니다.
     십여년 떨어져 살던 남편 곁으로 와 원주(原洲)댁으로 살아
     온지 두달 가까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자식들도,벗도, 일도 뿌리친채 내려 올 때 망설임이 컷으나
     지리적으로 멀어지니 마음눈은 오히려 맑고 깊어져 절절한
     그리움들을 더 잦은 통화로 달래고 있습니다.
      뭇 아쉬움을 꾹꾹 누르고 남편의 그늘에 묻혀 자연(自然)
      으로 살아 보니 이도 적잖은 기쁨임을 알겠습니다.
      늦은 깨달음일까요?
      진정 삶이란 무엇일까요!
      
      오늘은 전국이 비에 젖는다지요

     " 젖지않고 가는 인생은 없지요. 그대와 함께 멈추어 서서 비를
      피하던 자리에 서 봅니다. 시간은 흐르고 여름의 강물도 흐르고
      지금 그대는 내 옆에 없습니다. 비를 맞아도 젖지않고 가는
      강을 봅니다. 한번 젖은 자는 다시 젖지 않는다는 사실을 생각
      합니다.이미 충분히 젖었으므로."(도종환 글)
     
      이사 소식을 전하지 못한 친구들께 소식을 전합니다.
      강원도 원주시 단계동 e편한세상 102동 130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