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by 정태영 posted Jan 2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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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변병관이가 가자고 하기에 총동 산행에 동참하였다.
날씨가 좋은 탓인지 처음 가보는 산길이였던 탓인지.
걷고 있는 나의 다리와 심장의 뜀과 호흡 모두 가벼웠다.
이런 때는  참 좋은 것 같다. 

오늘도 소주 서너잔에 호프 두 세 컵에 또 수다스러워졌다. 
두 세 시간 잠 들었다 이제 깨었는데 
오늘 밤에 다시 잠 들을 것 같지가 않다.
세상 떠나신 아버지 생각이 난다.      
 

수많은 기억들.

살아 온 세월은 그렇게 지나가고

스치는 기억도 가장자리 헤져 너덜거린다.


어린 시절의 기억 하나씩 맞춰 보던 밤늦은 병실.

그날 밤 내게 말씀 하셨다.


아범아, 생로병사는 삶의 숙명이니

마음 편히 하여라.

울 아버지와 삶을 시작했고
 이제 죽음도 함께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