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스(Iris)와 파꽃

by 한동건 posted May 16,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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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스를 아는체 하는 것은 영국에서 받은 강렬한 인상 때문이다.  바쁜 회사 생활 속에 뒷문 차고로 나가고 들어 오는 생활을 계속하다가, 안개가 자욱히 낀 어느 이른 봄날 아침, 노랗고 하얀 꽃 들로 뒤 덮인 정원을 보게 되었다.  그 전 해 늦 가을 집 주인이 심어 놓은 아이리스였다.

지난 주말 오후, 아파트 화단에 핀 아이리스를 보았다.  봄 꽃들이 하도 요란하게 피고 지는 바람에 눈에 띄이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런데 어째 이 아이리스는 어딘가 서먹 서먹하고 어울리지 않는다는 인상을 받았다.  아이리스는 안개끼고 축축하고 흐리고 어두운 영국 날씨에 무리지어 피어 있어야 제격일 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첫 인상 때문일게다.

어울리지 않기는 마찬가지지만 누가 화단 한 구석에 파를 심어 놓았다.  이 녀석도 꽃 주머니를 터트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