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소심했던 이의 독백 - 그 하나

by 이재상 posted Oct 1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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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은 강물처럼 흘러가버렸다?
그래서 40주년 기념의 수학여행도 그냥 흘려버려?"

기실 나는 5월 선농 축전 이후 동창일에는 좀 할랑했었고, 가정내의 다소간의 스케쥴 등으로 이번 수학여행의 참가를 심히 고려하고 있었다. 모처럼 외로운 손위 누이의 방한 일정이 겹쳤었고(이 경우 국내에서는 완전히 내가 care해야 됨), 또 약간의 생각 차이로 인해  흥도 나지 않았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러나 많은 동무들, 특히 여친들의  넘실넘실거리고 찰랑찰랑 넘쳐나는 강물과 같은 애정과 우정에 완전히 항복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애정은 강물처럼"인가보다.

완벽한 사람, 무결점의 인간은 현실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사전에 다양한 발상과 아예 백화점을 차려놓은 듯한 많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설계한 집행부의 노고에 수수 방관만 하기에는 내가 너무 쫌스럽고 작아만 보인다. 나도 한점을 마지막에라도 찍어야 되지 않나 하는 강박, 초조, 조바심도 없지 않아 있었다. 
비록 혹 불참하게 되는 친구들이 있다면 이렇게 말할수 있겠다. 현재의 사정이 지금은 피치못할  커다란  이유일 것 같지만, 조금만 지나서 본다면, 다시는 돌아오지도 않는 이 행사에서의 소외됨 만큼이나 큰 구멍은 아닐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하물며 약간의 사소한 이유에서라면 더더욱이 아닐까 한다.
집행부의 넘치는 의욕과 폼나고 뽄때있는 작품을 구상하다 보니 다소간의 이견이 있을수  있었고, 이 모두 네나 나나는 모두다 일리 있고 타당한 생각들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수단과 방법에 지나지 않은 것들이다.
그래서 그동안의 communication 결과 한발짝 절충과 양해 속에서 결론들이 나지 않았던가?
우리들의 목적은 오직 하나.
즉 많은 우리들의 즐거움과 낭만, 추억 만들기를 하자는 것뿐이다.
우리 나이, 우리 군번에 맞는 어느 정도는 품위도 있게 어울리면서 40년전의 동심도 만끽하고, 낄낄 깔깔의 시간을 갖자는 말이다.
이번의 옴니버스는 한번 가면 영원히 다시는 오지 않는다.
누가 오라기 전에 자율적 참가를 함으로써 스스로 후회나 잔념이 없도록 해야겠다.
나 또한 스스로 열심히 즐기려고  마음  고쳐 먹고 있다.
우리 모두 서로를 아껴주며 근사한 주인공이 되어보자.
기주도  돼보고 태영이 희수도 돼보자. 장금이보다도 더 화려한 잔치상을 우리가 직접 차려도 보자.
편하게, 아주 편하게 복장도 자유롭게 입고, 날씨는 이 얼마나 좋은가?
결국 끈끈한 우정은 뭉침으로서만 지켜진다.
그리고 꿈★은 꼭 이루어진다.  아자 아자!!!

(오늘 넘 열성적인 윤상진이 격려차 참석 했던  1구역 모임에 모처럼 나온 민병훈 박사와 문광채 선생과 더부러 늦도록 연습을 하고 와서 감격과 흥에 겨워 주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