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고 사는 삶 글/ 석 진 종달새 꾀꼬리 울고 꽃 가득히 피어 산색(山色)이 짙고 골짜기 아름다움이 모두 이 천지(天地) 의 거짓 모습이 아닌지요. 물 마르고 나뭇잎 떨어져 앙상한 바위와 마른 언덕에서야 비로소 천지의 참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봅니다. 봄은 만물이 소생하고 여름에 초목이 우거지고 가을에 울긋불긋 화려하게 대지를 장식하면. 겨울에 그 모든 아름다움이 사라져 다만 황량한 쓸쓸함이 남는데. 겨울에 속살을 드러냄은 그 위에 덥어던 허상과 진실을 드러내 보임이고 그 것을 알고 살다보면 허망하고 황망하기 그지없지 않을 까요. 이 모든 것이 우주 만물의 변화하는 모습이지만 그 본바탕은 겨울의 황량한 쓸쓸함인 것입니다. 세월이 이와 같을 진데 사람도 이와 마찬가지여서 부귀 영화는 곧 변화 될 인생의 꾸밈에 불과한 것 아무리 치장을 하고 가꾸어 본다 한들 헛되고 헛된것 입니다 인생과 절기의 삶의 변화는 어길 수 없는 순리의 길 너. 나 지나고 나면 입고 가던 화려함도 벗고 무색 무취 수의 한 벌 인 걸을 그 위에 꽃상여 올려 장식을 한다 해 본들 초라한 것은 나뿐입니다. 속이고 속고 살기에 늦은 후에 다 왔다는 것을 알 때는 때늦은 철듦이라 돌이킬 수 없는 인생역 마지막 막차를 타고 내리는 그 아찔한 곡예의길 요단강 건너 간 후가 아닌지요. 길게 살아온 것 같은 우리 인생의 길 역시 늙어 모든 세속적 명리 버릴 수 있을 때만이 비로소 인생의 참 모습을 드러내는 삶이 아닌가요.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가는 것인지 바쁘게 살아온 인생 황혼이 지기 전에는 집으로 돌아가야겠지요. Prev 불우한 우리 친구 소식 불우한 우리 친구 소식 2004.03.10by 숨겨놓은 얼굴 - 보원사터 팔부중 Next 숨겨놓은 얼굴 - 보원사터 팔부중 2004.03.09by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