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에서 안 세월

by 노준용 posted Sep 13, 200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세월)
 
"세월이 참 빠르죠."
 
달이 조금씩 조금씩 작아지면서 하는 말
 
밤하늘의 별이 반짝일 때마다 내 뱉는 말
 
나무가 바람결에 속삭이며 해 주는 말이 다 그 얘기였지.
 
사실은 세월이 가만히 있고 내가 더 빨리 가고 있는 건데..
 
(기다림)

 
글 쓴 사람이 기다리는 존재가 아들만일까. 남편만일까
 
그동안 나를 사로잡고 내가 지키고자 하던 세월이
 
한 순간 몰켜서 닥아 오는 것임을 기다림에서 느끼고
 
어머니를 바라보는 소회로 대비해 세월을 더 느끼게  해주는 작자는
 
작품으로 얘기할 줄 아는 사람이다.
 
(가을 타는 마음)

 
기다림과 세월을 말해 준 사람은 이번 가을

여기에다가 제일 먼저 가을 타는 소릴 글로 얘기해 준 행선씨구나
 
기다림의 나를 지켜온 것이 기도였든 사랑이든 눈물이든

 
앞으로 세월이 풍화시켜 주는대로 무디어져 가면서 계속
 
지켜 나가야겠지.
 
********
답글 쓰고 보니 평론가 노준용같으네.

어쭈.. 나도 신기하다.

 
근디 이렇게 잘 써 주는 평론가도 있나?

친구는 그런거다냐  마음에서 우러나온 얘기가 써지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