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소년병의 이야기

by 정태영 posted Jun 13,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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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일, 그를 만난 건 내 나이 22세 때이다.
앳된 얼굴의 겁먹은 표정으로 한 구석에 서 있는 모습이
이 곳에서 꽤 드물게 보이는 하얀 얼굴에 커다란 눈매를 가진 어리고 착한 모습이었다.

 
"너 몇 살이야?" "17살.....".
그의 전직은 짜장면 집에서 근무하는 철가방 이었다.

 
그는 초등학교 1학년까지 동무들과 어두워질 때까지 뛰놀다
엄마가 불러야 그제야 저녁 먹으러 집에 들어가는 신나는 어린 소년이었다.

 
그 어느 날 화물차 기사였던 그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게된다.
갑자기 당한 아버지의 죽음은 일가친척 없이 엄마와 단 둘만 남은 그 가정에 불행을 몰고 온다.

 
경제적으로도 고통 받던 그 엄마는 수년 후 마을 아줌마들의 주선으로 재혼을 하게 된다. 양아버지는 착한 사람으로 영일이에게 친아버지처럼 대해 주었다고 한다. 그리던 어느 날 그 엄마마저 병으로 어린 아들을 남겨 두고 세상을 떠난다.
 
혼자 남은 초등학교 5학년 영일이는 양아버지와 함께 있게된다.
그 양아버지는 다시 여자를 만나게 되고, 그들 사이에 동생이 태어난다.  
양부모와 함께 살던 영일이는 어느날 말없이 기차에 올라 서울로 향했다.  

 
서울역에서 밤을 지낸 그 날,  그는 형들과 만나게 되고 앵벌이의 길을 가게된다.
몇 달 후 어린 시절의 밝은 추억 때문일까. 그는 여기에서 도망쳐 나와 중국집
아저씨를 만나게 되고, 배달을 하며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 

 
그는 그저 뭔가 답답해서 그랬다고 했다. 그는 배달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서
지원병으로 입대한 것이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