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탕에서

by sungeunkim posted Jun 12, 200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온천탕에서 I



문을 열고 가릴 것도 없이

당당하게도

들어오는 늙은 여인

한쪽 팔을 휘두르며 팔자걸음으로

굽은 허리 한 껏 재치고





시집 간 딸이 해 주었음직한

싯누런 금 목걸이

메달처럼 목에 걸려 흔들린다.



아들 딸 대여섯은 빨렸을

늘어진 젖가슴

밭이랑처럼 파인 이마 주름

노병의 훈장처럼 찬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