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탕에서 I
문을 열고 가릴 것도 없이
당당하게도
들어오는 늙은 여인
한쪽 팔을 휘두르며 팔자걸음으로
굽은 허리 한 껏 재치고
시집 간 딸이 해 주었음직한
싯누런 금 목걸이
메달처럼 목에 걸려 흔들린다.
아들 딸 대여섯은 빨렸을
늘어진 젖가슴
밭이랑처럼 파인 이마 주름
노병의 훈장처럼 찬란하다.
온천탕에서 I
문을 열고 가릴 것도 없이
당당하게도
들어오는 늙은 여인
한쪽 팔을 휘두르며 팔자걸음으로
굽은 허리 한 껏 재치고
시집 간 딸이 해 주었음직한
싯누런 금 목걸이
메달처럼 목에 걸려 흔들린다.
아들 딸 대여섯은 빨렸을
늘어진 젖가슴
밭이랑처럼 파인 이마 주름
노병의 훈장처럼 찬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