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하 하 . . .

by 전행선 posted May 25,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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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시어머니 맏며느리로 들어와서 시동생 넷 거느리고(?) 아들 둘 낳아 9식구가 복작거리면서 살 때에는 언제나 우리 네 식구만 알콩달콩 살아보나 하면서 마음 조였다.  시동생들 하나 둘 제 길 찾아가고 7년 전에 시어머니 그래 어디 너희들끼리 한 번 잘 살아봐라 하시듯, 어느날 갑자기 훌쩍 저세상으로 가신 뒤 3년은 시어머니 잘 못 모신 죄책감에 시달렸다.  큰놈 군에 보내고, 넘어가는 회사(DWMC) 떠받치느라 주말에나 오는 남편 손님 보듯하면서, 재수하는 작은 놈 발뒤꿈치 따라 다니며 잔소리 퍼붓다 또 3년이 훌쩍 가버렸다.  큰놈 어느새 제대한다 싶더니 이번엔 작은 놈이 군에 갔다.   학교에서 몸받쳐(남편의 표현) 일하고 집에 돌아오면 언제나 텅빈 거실이 나를 기다린다.  거실에 앉아 유선방송이나 뒤적거리다 찬밥 덩이라도 있으면 남은 반찬 다 긁어 넣어 비벼 먹고 그것도 없는 오늘 같은 날은 우동라면으로 땐다. 
지난 일요일 축전 때 땡볕에 앉아 있던 것이 무리가 됐는지 이번 주 내내 몸이 무겁다.  오늘에야 친구들 사연이 궁금해서 들어 왔다가 '봄맞이 꽃사진들',' 미국에서 상철이가 보낸 돐축하 카드', ' 마우스를 화면에 대고 움직여보기' 등을 보면서 잠시 외로움을 잊고 행복했다.  상훈씨에게 감사.  그리고 지난 번에 화제가 되었던 성은이의 이사 이야기를 비롯한 몇 몇 사연들을 뒤 늦게 읽어보면서 훈훈한 정을 느꼈고, 비아그라 콩나물 이야기를 보면서 약간 맛이간 사람처럼  혼자 빈집에서 큰소리로  웃었다. 하 하 하 . . .   이 이야기 잘 기억했다가 써먹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