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별은 나의 별
이 세상에 어둠이 내려 밤이 되면
별들의 대화가 시작됩니다
지상에 내려 꽃으로 자릴한
또 하나의 자신에게
두런 두런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 때쯤 지상의 모든 꽃들은
귀를 쫑끗 열고 하늘에서
눈을 똥그랗게 뜨고
자기를 내려다 보고 있는
또 하나의 자신을 보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인사를 합니다
까르르 웃으며 허리를 잡는 꽃도 있고
슬픔을 못 이겨 눈물을 흘리는 꽃도 있습니다
그렇게 많은 별 중에서
눈만 껌뻑이며 멀뚱히
나를 쳐다 보고 있는
별 하나가 있습니다
모든 별들이
모든 꽃들과
도란 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그 별과 나는 금새 눈을 맞춥니다
그 별의 분신인 꽃씨가
자릴 잡으러 떠다니다가
바람에 날려 그만
내 눈 속으로 들어갔던 것입니다
하나님
그 별의 분신을
제 눈 속에서
만개케 해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