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은의 시 <노을>

by 최현근 posted Jan 19,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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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을
 
 
떨어지는 해를 따라

강변을 달린다.

놓칠까 안달하며

잡으려 애 쓰는 게

해일까 노을일까 내 삶일까



강변에 비친 노을은

언제나 황홀하다

따라 들어가

빠지고 싶은 곳은

강물일까 노을일까 내 삶일까



강 끝까지 걸쳐진 황금빛 기둥

일렁이는 파도에 눈이 시리다



누군가 황급히

걷어 가 버리는

찬란한 황금빛 기둥 길은

강물일까 노을일까 내 삶일까
 
 
주 : 김성은 동문의 부탁으로 대신 올려 드리는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