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란!

by 최현근 posted Dec 0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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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 많은 사람.
그리운 사람이 많은 사람.
그리워 하는 이를 그리워 하는 사람.
그대는 산(生)자외다.
 
여기 그리움을 절절히 쏟아놓은 어느 시인의 그리움을 퍼왔오이다.
읽고 그리움에 빠져 이 밤 온전히 그리움으로 지새 봅시다.
 




@@@ 그리움 @@@

그리움이란 눈자위가 자주 젖어 오는 거다

그리움이란 목마른 입술처럼
목젖이 자주 공허하게 울리는 거다

그리움이란 습관처럼 메일을 확인하고
속 빈 여백만 있을 때
허전한 마음으로 오랫동안 서성이는 거다

그리움이란 편지와 보고픔이란 단어를
자주 떠올리는 거다

그리움이란 추억을 매일 꺼집어내어 펼쳐 보는 거다
그리곤 한숨 한 잎 묻어두는 거다

그리움이란 불면의 병에 걸리는 거다
그 병에 걸려 달을 자주 쳐다보는 약을 먹어야 되는 거다

그리움이란 바람소리에도
님이 부르는 것 같은 환청이 들리는 거다
뒤돌아보면 아무것도 없고

그리움이란 강물 자주 출렁이는 거다
출렁일 때마다 가슴 저려오는 외로움

오늘 새벽
빗소리 듣다가
우산도 없이 벗은 발로 뛰쳐나가려는 그리움을
붙잡으며 시집을 펼쳐
마음을 다독여준다

그리움이 시어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천천히 잠이 든다
빗소리 멀어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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