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바다와 어울린 낙산사 순례기

by 이향숙 posted Jun 1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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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법 승 삼보에 귀의하고,

정기 성지 순례를 동해 바다를 굽어보는 양양의 낙산사로 다녀온 것은 역시나 즐겁고 행복한 일이었다.

이 모든 공은 이날 참가한 자랑스런 선우회 정회원, 당일 회원 모두의 협조 덕이고 그래서 참으로 모두에게 감사한다.

서울에서는 연일 뜨거운 햇살 때문에 더웠지만 그곳에서는 선선한 바닷바람이 불고 날씨도 흐려 2시간 가까이 걸었는데 피곤하지도 않았고 땀이 흐르지 않아 날씨도 우리를 도와줬다.

우리를 이끌어주시는 묘적 스님이 오늘로 박사과정 종강을 하시는 날이라 부득이 불참하신 게 아쉽다.

그래도 스님이 늘 강조하신 법문이 생각난다. 우리가 불교를 믿는 건 <安心>을 얻기 위해서라는 것. 다른 종교를 믿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날 모두들 편안한 마음을 가졌기를 빌어본다.

춘천까지 뚫린 고속도로를 따라 춘천-홍천-인제-미시령- 양양 등을 거치는 새로운 길은 마치 우리가 전세 낸 듯 거침없이 달렸다. 예상보다 훨씬 빠른 2시간 40분이라는 경이적인 시간 후에 낙산사 주차장에 닿았다.

가는 동안 이원구 법우가 유머를 잠시 들려준 후에, 미리 준비해온 <내사랑 그대여> 악보로 노래를 배우고, 박미자로부터 낙산사와 홍련암 창건에 얽힌 전설과 절 소개를 들었다.

신라시대의 고승 의상대사께서 낙산사와 홍련암을 창건하신 깊은 뜻을 헤아려 보고, 5년 전 산불이 번지는 불운을 겪은 낙산사가 얼마만큼 복원된 현실을 보며 안타까움도 느끼고, 왼쪽의 산과 동해바다 사이에 우뚝 솟은 절의 전각 사이사이를 천천히 걸으면서 대화의 꽃을 피우고, 녹음 짙은 소나무 숲의 기를 흠뻑 받기도 했다.

다만, 마침 홍련암 법당에서 예불 중이어서 법당 바닥 구멍으로 동해 바다와 관세음보살 상을 내려다보는 체험을 하지 못한 게 안타까웠다.

놀멍놀멍 산책하듯 경내를 돌아본 후 300m 전방 낙산 해수욕장으로 가서 광장횟집에서 점심 공양을 했다. 마침 강릉서 근무하는 김진국 동문이 1시간 동안 차를 몰아서 우리와 조우하여 반갑게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자연산 모듬회와 대구매운탕으로 정말 모두 포식했다. 이 집은 박미자의 사돈이 운영하는 곳인데 정말 음식이 깔끔하고 맛이 좋아 다음에도 갈 기회가 있으면 꼭 가고 싶어졌다.

바닷가에 왔으니 신기하게도 안개에 젖은 해변을 안 걸어보고 가는 건 해변에 대한 예의가 아닌 듯(?)하여 잠시 곱디고운 해변을 걸어보았다. 수영객이나 다른 산책객은 보이지 않아 한적하기 그지없었다.

혹시 상경길이 교통체증이 있을까 염려되어 오후 2시반에 김진국과 헤어지고 서울로 출발했다.

오늘 차안에서는 역시 이원구가 아까 배운 <내사랑 그대여>로 노래자랑을 열어서 우수상 최우수상 대상을 가려 애교있는 선물을 주어 우리를 아주 즐겁게 했다. 선물은 부인이 선택한 것 같은데 그 부인에게도 감사한다.

서울 오는 길도 교통 사정이 원활하여 세 시간 후 출발점으로 돌아왔다.

끝으로 오늘 많은 정회원, 당일 회원이 금일봉씩 주고, 간식꺼리를 준비하기도 하여 그들에게도 정말 감사한다. 열심히 우리를 즐겁게한 이원구, 자료 준비를 잘하여 해설을 잘 해준 박미자도 고맙다.

그러나 당일 회원을 우리가 아무 부담 안주고 초대한다는 기본 정신에는 맞지 않으므로 다음부터는 정회원 이외의 동문들로부터는 절대로 성금을 받지 않을 생각이다.

다음부터는 누구나 정말 부담 없이 참가하기를 기대한다.

  참가자 : (무순)박미자 이후영 정영숙 현정인 이향숙 홍사순 남영애 정영경 이석영 채수인 이효숙 이성희 전행선 송인식 이원구 김군승 김두경 박영섭 남득현 박태근 심항섭 황정환 김진국 등 23명

성금 성품 기증자 : 이원구 박태근 심항섭 황정환 정영숙 채수인 정영경 이후영 이상 금일봉씩, 김군승 (간식 30봉지) 남영애 (맛있는 떡 30개)

 성불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