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회, 신년 모임을 마치고

by 이향숙 posted Jan 1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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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새 마음으로 모인 9일에는 역시나 많은 인원인 14명이 자리했다. 새해 덕담을 나누고 스님이 새해 모든 회원의 행복과 무장무애(아무 장애 없기)를 기도하는 예불, 그리고 박미자의 설명으로 부처님 10대 제자의 삶과 수행을 짚어봤다.

건강이 거의 나아진 김군승, 오래 동안 고생한 이정애, 멀리 바쁜 중에 와준 김두경 모두 고맙고 반가웠다.


        부처님 10대 제자 -박미자


부처님 10대 제자를 설명하기 전, 먼저 전에 설명했던 부처님 생애를 간단히 다시 말하겠다.

부처님은 카필라 성 석가 종족으로, 성주인 정반왕의 아들로 기원전 624년에 태어났다. 올해는 佛紀 2553년이다. 西紀는 예수의 탄생 해를 기준으로 하지만 佛紀는 부처님 열반 연도를 기준으로 한다.

어머니 마야 왕비는 흰 코끼리와 별이 옆구리를 통해 태로 들어오는 태몽을 꾸고, 임신했다. 출산일이 다가오자 친정으로 가던 중 룸비니 동산에서 옆구리로 부처님(싯달타 태자)를 낳았다고 한다. 아기가 태어나자 하늘에서는 아홉 마리의 용이 내려와 물을 뿜어 아기 목욕을 시켰다고 한다. 어머니는 40세가 넘도록 출산을 하지 못하다가 부처님을 처음 낳자 왕 부부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러나 마야 왕비는 애석하게도 7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그 후 싯달타 태자는 이모인 마하 프라쟈파티의 손에서 성장했다. 성인이 된 태자는 어느 날 성문 밖에 나가서 늙고 병들고 죽는 모습을 모고 충격을 받아 生老病死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을 찾아 출가를 꿈꾸게 된다. 부왕은 이를 알고 출가를 막기 위해 서둘러 아쇼다라 妃와 결혼을 시킨다. 그리고 아들이 태어난다. 아들이 태어나자 싯달타 태자는 출가에 걸림돌이 된다는 생각으로 탄식하며 “라훌라”라고 말했다. 라훌라는 방해자, 장애물이라는 뜻인데 이 말이 아들의 이름이 되었다.

결국 싯달타 태자는 29세에 출가하여 6년간 고행 끝에 득도한다. 고행한 나무는 본래 다른 이름이 있었으나 깨달음을 얻은 나무라는 뜻으로 지금까지 ‘보리수’로 바뀌어 불리게 됐디.

성도 이후 싯달타 태자는 ‘석가모니’라고 불리는데 이 말은 ‘석가 종족 중에 깨달은 사람’이라는 뜻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그 후 80세까지 많은 설법을 하셨고, 80세에 열반하셨다.  

부처님 최초의 제자는 함께 수행한 5명의 비구였다. 부처님 수행 시절에는 식사도 거르고 참선으로만 일관하셨는데 수행 말기 쯤 앙상한 모습을 안타깝게 여긴 한 여자가 우유죽을 대접하신 걸 잡수신 일이 있었다. 이 모습을 본 그 5명 비구는 부처님이 “여자를 가까이 했다.”는 이유로 곁을 떠났었다. 그러나 부처님이 득도하신 후 설법을 듣고 크게 뉘우치고 깨달은 후 최초의 제자가 된다.

나중에는 라훌라와 아쇼다라 비도  출가하여 부처님 제자가 됐고, 제자는 총 1250여명이 되었다. 이 많은 제자 중 가장 뛰어난 제자가 10대 제자다. 물론 이 10대 제자는 어느 책에 규정된 게 아니고 각종 경전에서 뛰어난 수행을 한 제자들을 후세 사람들이 선정한 분들이다. 이분들을 호칭할 때는 ‘존자(尊者)’라는 존칭을 붙인다. 우리도 그렇게 한 번 불러보자. 사리불 존자, 목건련 존자....등으로. 


그 10대 제자들을 소개하면-,

 

1. 사리불 (舍利佛, Sariputta) -지혜 제일

부유한 바라문의 여덟 아들 중 장남. 부처님보다 훨씬 먼저 태어나셨다. 원래 이름은 우파티샤였으나 어머니의 이름인 사리를 따서 사리 풋타(弗)라 불렀다. 弗은 子와 같은 뜻이어서 사리불을 사리자라고도 부른다. 다음에 소개할 바라문 출신인 목건련과 친한 친구 사이.

목건련과 영축산에서 벌어지는 큰 축전인 산정제라는 바라문교의 제사를 구경하다 번다하고 괴기스러운 축제 분위기에 환멸 느꼈다. 그 무의미성에 깊은 허무감과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고 진실한 깨달음 구하기 위해 목건련과 함께 출가.

길에서 우연히 만난 5비구 제자 중 한 명인 앗사지를 만나 가사를 단정히 차려 입고 발우를 들고 왕사성 거리에서 걸식하고 있 으나 고고하고 위엄 있는 모습에 매료됐다. 그리고 앗사지는 자신은 석존의 제자라며 부처님이 설하신 인연법과 사성제 삼법인 등을 설명했다. 

그 설법을 듣고 사리불, 목건련 두 사람은 진정한 성인을 만났다고 기뻐하며 부처님의 제자가 됐다. 사리불은 부처님 제자 중 가장 지혜롭고 부처님이 가장 아낀 제자다. 자신의 죽음이 다가오자 열반 7일전 부처님께 "고향에 가서 무여열반(몸을 전혀 남기지 않고 죽음)하겟습니다.'라고 청한다. 그리고 생가로 돌아가 태어난 방에서 열반했다. 이 때의 설법을 들은 그의 어머니도 나중에 부처님께 귀의한다.

 

2. 목건련- 신통제일 (目虔連, Moggallana)  

목련이라고도 부름. 친구 사리불과 함께 출가. 부모에게 효성이 지극했다. 신통력이 으뜸. 그러나 부처님은 신통력을 발휘하는 것을 제지하셨다. 목건련은 음력 7월 15일인 ‘우란분절’과 관게가 깊다. 일반적으로 백중으로 불리고 불교에서는 우란분절이라 부르는 이 날은 지옥에서 고통 받는 중생을 극락으로 천도하는 날이다. ‘우란분’이란 말은 지옥에서 공중에 거꾸로 매달리는 형벌이라는 뜻이다. 목건련의 어머니는 생전에 많은 죄를 짓고 공중에 거꾸로 매달리는 벌을 받고 있었다. 아들 목건련이 어느 날 신통력을 발휘해서 보나 자기 어머니가 큰 벌을 받고 있었다. 그래서 부처님께 어머니를 구해달라고 간절히 청했고 부처님은 그 어머니와, 함께 고통 받던 모든 죄인을 구해주셨다. 이 날에서 우란분절이 유래한다.

 

3. 大가섭 (摩訶迦葉 , Mahakasyapa) -수행 제일

 바라문의 외아들. 부처님 이야기를 전해 듣고 부처님을 찾아가 출가. 의식주에 대한 집착을 없애는 고된 수행을 모범적으로 실천해 그를 따를 자가 없었다. 남루한 옷을 입고 탁발하며, 공동 묘지 옆에서 잠자고 편한 실내가 아닌 나무 밑에서 쉬는 등 온갖 고행을 하면서도 아라한을 증득했다. 부처님이 열반 하신 후 다비식(화장)을 하려는데 관이 타지 않았다. 그 때까지 밖에 나가 탁발을 하고 있던 가섭이 돌아오자 부처님은 발을 관 밖으로 내보이셨고, 그리고 나서 다비식이 이뤄졌다는 말이 있을 만큼 아끼던 제자. 부처님이 설법을 하시는데 말없이 꽃을 들어보이시자 모든 제자들은 의아해하는데 오직 가섭만이 그 뜻을 알고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는 ‘염화시중’ 염화미소‘라는 말이 생겨난 장본인.

 

4. 아나율- 천안 제일 (阿那律, Aniruddha)

부처님의 사촌 동생. 부처님 설법 중 졸다가 야단을 맞고 나서 잠을 안자고 7일간 참선 정진하다 실명했다. 대신 육신의 눈은 멀어도 바음의 눈이 제일 밝은 법안을 얻었다. 

 

5. 수보리- 해공제일 (須菩提, Subhuti) 

코살라국 사밧티(舍衛城)에 설립한 두 번째 사찰 기원정사를 기증했던 수달타(須達, Sudatta)장자의 조카. 화를 잘 내고, 스스로 분노를 잘 조절하지 못하는 악동 이었는데 수달타가 기원정사를 부처님께 봉헌하는 날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출가. 불교의 핵심사상인 공(空)의 도리를 가장 잘 이해한 금강경의 주역이기도 하다. 금강경은 부처님과 수보리가 공에 대해 나눈 문답을 쓴 경전이다.

 

6. 부루나. (富樓那, Purana) -설법제일

부처님이 태어난 카필라성 바라문촌에서 부처님과 같은 날 태어났다. 설법과 전법제일.

부처님을 따라다니며 탁월한 지식과 언변으로 무려 9만9천 명의 상대를 굴복시킬 정도. 

그가 서방의 수로나 국에 가서 전교랄 하려할 때 그 나라 국민성이 거칠고 난폭하기 때문에 부처님은 걱정하시며 부루나에게 물으셨다.

"만약 그 사람들이 업신여기고 욕하면 어쩌겠느냐?"

"만약 면전에서 헐뜯고 욕하더라도 저는 고맙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래도 그 사람들은 착해서 돌을 던지거나 몽둥이로 나를 때리지는 않는구나 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만약 돌을 던지고 몽둥이로 때린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비록 돌을 던지고 몽둥이질을 하지마는 그래도 착한 데가 있어 칼로 찌르지는 않는구나 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만약 칼로 찌른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비록 칼로 찌르기는 하지만 그래도 착한 데가 있어 나를 죽이지는 않으니 고맙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만약 너를 죽인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세존의 제자들 가운데는 육신을 가벼이 여겨 칼로 자살하는 사람도 있고, 약을 먹거나 목을 매거나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사람도 있는데 이 사람들은 그래도 착한 데가 있어 나의 수고를 덜어주기 위하여 나를 죽여주는구나 라고 생각하겠습니다.“

라고 답했다는 달변가. .

 

7.가전연  (Katyayana) -논리 제일

교의에 대한 논리가 가장 뛰어난 논의제일(論議第一)이다. 해박한 불교이론과 부처님 설법의 이치를 쉽게 풀어서 설명하고 분별하는데 뛰어난 재능. 논리로 이길 자가 없었다. 부처님을 만나고자 하는 왕의 명으로 찾아갔다가 설법을 듣고 감동하여 출가하였다. 그는 불교 전도에 큰 업적을 세웠다.

 

 8. 우바리 (優婆提, Upali) - 계율 제일

가장 낮은 계급인 수드라(노예) 출신의 궁중 이발사였다. 부처님이 성도 후 카필라성에 돌아왔을 때 모든 왕자들이 출가하는 것을 보고 출가. 천한 신분이라고 비웃음을 샀지만 부처님은 그를 다른 제자들과 공평하게 대하셨다. 三藏을 기억하는데 가장 뚸어났다. 삼장이란 불교의 경(경전) 율(계율) 논(논리. 토론)의 세 가지를 말한다, 손오공에 나오는 삼장법사는 이름이 아니고 이 삼장을 다 꿰뚫는 스님이란 뜻이다.

 

9.라훌라 밀행 제일. (羅喉羅, Rahula)

부처님의 아들로서 티를 내지 않고 조용히 숨어서 훌륭한 일을 잘하는 밀행제일의 제자였다. 어릴 때 어머니와 함께 출가한 최초의 사미였다.

 

10. 아난다 (阿難陀, Ananda)- 多聞제일  

부처님 사촌동생, 부처님이 45세부터 25년간 시봉한 시자(비서), 늘 부처님 곁에 있으면서 설법을 빠짐없이 듣고 기억을 가장 잘해서 부처님 열반 후 들은 내용을 기록으로 남긴 1등 공신. 현재 모든 경전은 아난다가 들은 내용을 최초로 기록한 아함경에서 파생한 것들이며, 이 경전들은 모두“ 如是我聞(내가 이와 같이 들었다)라고 시작한다. 여기서 나는 아난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