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늦었다.
여든까지 갖고가지 말고 고치긴 해야겠는데...ㅠㅠㅠㅠ
내걸음 빠르니 먼저 가라 했건만 같은 마을 사는 의리가 있지 어찌 혼자 가겠냐고
모두 보내놓고 진영애 혼자 주차장 팔각정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미안,미안.....감사,감사.......'
돌계단 싫어 못나오겠노라 한 정애와 남영애 참석.
미국에서 일시 귀국한 손자 박 이안과 같이 참석한 박 이안 할머니, 그리고
영경이, 숙자,미자.....9명 출석,
얼마 오르지 않아 앞서간 친구들과 만났다.
"아니, 어찌 하여 여태 요기 밖에 못왔니?"
"참새 방앗간에 들렸지."
우리들 중간 쉼터에 오니까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았다.
그냥 오늘은 요기까지만?
어림없는 소리.....여기까지 왔는데 비오면 맞지.
옥녀봉을 향해 걷기 시작해서 조금 있으니까
후두두둑 나뭇잎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제법 큰비가 쏟아질 것 같다.
그래도 숲이 제법 울창해서 나뭇잎 우산이 역할을 톡톡히 한다.
우리가 옥녀봉에 올랐을 때는 비가 거의 그쳤다.
그리고 젖은 숲은 향기를 한껏 내품는다.
우리들은 숨을 깊게 들이 마셨다.
숲 속 향기와 우리들 우정의 향기가 어우러진 힐링의 시간이다.
참새들 방앗간은 점심 먼저 먹고 들리기로 했다.
오늘 점심은 귀한 손자 보여준 턱으로 박이안의 할머니 이 상례가!
"이안아, 다음 주에 또 오거라. 덕분에 이 할머니들 아주 맛있게 잘~~먹었구나!"
점심 먹고 까페에서 우아하게 차와 그래도 못다한 이야기 꽃을 피웠다.
청계산의 돌계단이 아니라면 더 많은 친구들이 참석할까요?
돌층계 때문에 못나오겠다는 친구들이 있어서
더 많은 친구들과의 만남을 위해 걷기 좋은 완만한 길이 없을까?
그런데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서울의 둘레길 걷기 100곳등 좋은 길이 많이 있지만 청계산 만큼 먹거리
풍성한 곳도 드물고 우리들의 쏠쏠한 재미, 방앗간도 그렇고.....
아무래도 모든 여건이 청계산 만큼 마땅한 곳이 없다.
청계산으로 하되 한달에 한번 쯤은 서울대공원이나 서울의 둘레길 걷기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정도로 의견을 나누었다.
좋은 길.....한번 소개해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