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에 웬 송충이가 그리 많은지......

by 채수인 posted Jun 0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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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지키기에 칼같은 영숙이 한테 놀라 허둥지둥 뛰어나간 날.

4호선 선바위역에서 사고로 불통.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늙어가는 우리들 재확인.

요기조기 몸이 고장이 나나.....? 했더니 세상에....!머리회전이 안된다는사실에

웃으며 기막혀한 날   영숙이, 향숙이 그리고 나

셋이서 똑같이 -사당에서 이수로(4호선) 7호선으로 갈아타고 고속터미널로, 다시    3호선으로 갈아타고 양재로 양재에서 신분당선으로 갈아타고.... 이러니 얼마나 시간이 많이 걸리겠나...."안되겠다 . 울  셋이서 현충원이나 가자"

자한테 전화했더니 기다리겠단다. 그리고 점심이라도 같이 먹게 오란다.

점심이라도 같이 먹어야 된다고......? 얼마나 정겹고 고마운지 

이런 친구 있음이 축복인 우리들!

       

그러면서 미자가 가르쳐 준 길...... 맞다!!!

사당역이니까 2호선 타고 강남역에서 신분당선 타면 되는 것을!

조금 늦기는 했지만 훌륭했다.

이러자저러자 안하고 바로 생각해 냈으면 안늦을 수 있었는데.

미자, 영경이, 미희 셋이서 등산복 구경하며 우리들 기다리고 있었다.

덕분에 싼 등산복 바지도 사고.

오늘 우리는 옥녀봉은 사양하고 약수터까지만!

우선 영숙이 하고 내가 오늘 무척 힘들어 했더니 미자인가? 영경이가 말했던가?

"오늘은 약수터까지만 가지, 뭐" 그러지 않아도 난 거기서 기다리고있으려고 했는데.

미희는 무척 아쉬워했다.  미안 미안!

그런데 오늘 송충이 때문에 더 힘이 들었던 것 같다.

웬 송충이가 그렇게 많은지 나 다음 주에는 청계산 못갈 것 같다.

오늘 보다 더 자라서 많이 커질텐데 생각만 해도 에그~~~~! 

꿈틀거리는 징그러움에다 송충이 털이 온천지에 날렸을 것 같은 생각에 온 몸이 근질거리고 따갑고 정신이 없었다.

우리들은 그 옛날 송충이 잡으러 다니던 일들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그 때 어떤 남학생

"요기 숫놈, 요기 숫놈이 있으면 요기 옆 어딘가에 암놈이 있지, 요것 봐."라고 하며 송충이 잡던 생각이 지금도 잊지 않고 남아있는데 그 말을 한 친구는....기억하고 있겠지.

우리들의 추억은 곳곳에 널렸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 오늘 점심  메뉴는 돌솥곤드레비빔밥과 돌솥뽕오디비빔밥.

곤드레비빔밥을 먹기로 했는데 번호표를받고 보니 한참을 기다려야했고,

지난번 행선이가 쓴 글에서 기분 안좋아 다시 안오겠다고 한 것을 잊은 것 같기도 하고,

15회 선배들 말씀에 의하면 이집도 괜찮다고 들었고.

 

우리들 늘 먹던 바로 옆집,

따끈한 돌솥밥 그리고 구수한 숭늉도 좋았고 이 집 장사도 도울겸 두루두루 잘한 것 같지?

      

그런데,

다리 아픈 친구들도 다 걸을 수 있는 완만하고 돌층계가 적은 좋은 길이 없을까?

송충이가 한 동안은 꽤 많을 껄.......